지속가능경영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상 수상
SK그룹 8개 관계사, 한국 최초 RE100 가입
최태원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이 환경재앙 초래”
일회용 줄이고 통신안테나 플라스틱 재활용하는 SKT
ESG 중심으로 전사적인 환경 관련 행보 주목돼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기업들은 저마다의 기술과 제품으로 험난한 파도를 넘고 있습니다.

당장 급한 것은 매출과 실적을 회복하고 달라진 소비패턴과 사회 경향에 적응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팬데믹의 원인이 지구를 함부로 사용한 인류에게 있다’라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올해 국내 주요기업들은 지구를 위해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그 활동은 단순한 계획에 그쳤을까요 아니면 꼼꼼한 실천으로 이어졌을까요. 환경 관련 뉴스와 키워드로 기업들의 2020년을 돌아봅니다. 여섯 번째 순서는 ‘재생에너지 100%’에 도전하고 ESG경영에 대한 관심을 전사적으로 높이고 있는 SK입니다. [편집자 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과거에는 나무를 최대한 많이 베어 비싸게 파는 게 기업의 가치였다면 지금은 삼림보호와 이산화탄소 감축 등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기업이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평소 강조하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철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언급이다. (SK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2월 8일, 국내 30대 그룹 자연인 총수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뉴스와 커뮤니티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태원 SK회장이 가장 많았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SK그룹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주요기업 총수 중에서 ESG 관련 언급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누굴까.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온라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 숫자가 가장 많은 CEO를 찾은 조사는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2월 8일, 국내 30대 그룹 자연인 총수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뉴스와 커뮤니티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태원 SK회장이 가장 많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일 ‘도쿄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 “인류 생존이 달린 환경위기 극복을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이 환경재앙을 초래한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환경을 해치는 잘못된 행동을 궁극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10월 30일 열린 ‘인문가치포럼’에서는 “과거에는 나무를 최대한 많이 베어 비싸게 파는 게 기업의 가치였다면 지금은 삼림보호와 이산화탄소 감축 등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기업이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삼림보호, 이산화탄소 감축,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과 같은 인류의 편의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기업이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하면서 기업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좋은 기업이 돼야 기업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친환경 노력은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최태원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이 환경재앙 초래”

SK의 환경행보를 짚어보기 위해서는 최태원 회장의 발언 내용을 조금 더 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 회장은 도쿄포럼 개회사에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이 환경재앙을 초래한 이른바 ‘인류세’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환경을 해치는 잘못된 행동들을 궁극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과 방법론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류세는 노벨화학상 수상자 파울 크뤼천이 지난 2000년 제안한 지질학 개념으로,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는 뜻이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 경영을 가속화 하는 것이 환경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등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이미 ESG 경영 추진 노력 및 성과에 따라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데, 이러한 가치 측정체계가 고도화될수록 기업들의 행동도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 포럼은 ‘지구환경 위기와 글로벌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열렸다.

최 회장은 인문가치포럼 연설에서는 “과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무를 베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 그러나 필요한 가치만 추구하면 삼림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사업환경이 악화돼 존속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멸종생물이 늘어나면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생태계 다양성도 사라져 결국 열대우림은 황폐한 사막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사회 역시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힘인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태원이 이끄는 SK 그룹은 올해 이런 내용을 잘 실천했을까?

◇ SK, 지속가능경영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상 수상

최근의 환경 관련 소식들을 보자. 지난 12월 9일, SK는 지속가능경영 유공 정부포상에서 (종합ESG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SK의 수상에 대해 “RE100 등 친환경 오피스를 구축하고 청년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의 활동을 인정 받았다”라고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의미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지난 2014년 시작했다. SK그룹은 지난 11월, “8개 관계사가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SK주식회사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8개사는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8개사는 앞으로 정부가 시행을 준비 중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 가입 대상이 아닌 관계사들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회사 단위 가입 조건에 따라 올해 가입을 못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OEM 및 기관투자자들의 요구를 고려해 RE100과 동일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한다.

더 클라이밋 그룹은 발전이나 정유, 석유화학, 가스 등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의 경우 자체심사를 거쳐 가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RE100 가입은 사업부 단위로는 허용되지 않으며 회사 단위로만 가능하다.

SK그룹 8개사가 2일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에 가입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SK그룹 8개사는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에 가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SK그룹은 “이번 가입으로 시장과 사회로부터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 기업'이라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미국·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한발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RE100 가입 이전부터 친환경 사업 및 활도 확대

당시 SK그룹은 “이번 가입으로 시장과 사회로부터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 기업'이라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미국·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한발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세'(탄소배출량이 높은 수입제품에 관세 부과) 도입을 검토하는 등 국제사회는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SK는 “해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국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RE100과 같은 저탄소, 친환경 경영의 도입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SK SUPEX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은 "이상기후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친환경 흐름에 한국 기업 또한 본격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작은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RE100 가입 이전부터 친환경 사업 및 활동을 확대해왔다. SK E&S는 지난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발전 규모는 200메가와트(MW)에 달한다. SK E&S는 2030년까지 국내외 재생에너지 발전규모를 10기가와트(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BEMS(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 및 AI, Cloud 등 New ICT 기술을 활용하여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한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사 옥상을 활용하여 재생에너지 발전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경기 화성과 파주에 준공해 가동 중이다.

◇ 에너지 관련 회사 등 통해 수소 사업 본격 진출

수소 사업에서도 발걸음을 넓혔다. 12월 2일에는 “그룹 내 에너지 관련 회사와 관계사 전문 인력을 통해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의 가치에 집중해 국내 생태계를 강화하고, ESG 경영을 가속한다는 취지다.

당시 SK는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 추진 타당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진행했으며, 최근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라고 밝혔다. SK에 따르면, 수소 사업 추진단은 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실행한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3가지다.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하고 국내 수소 시장에 진출하는 게 첫 번째 방향이다. 두 번째는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을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다. 이와 더불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SK는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SK㈜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SK E&S를 통해 친환경 ‘블루(Blue)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활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없이 생산된 수소를 뜻한다.

◇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고 통신안테나 플라스틱 재활용하는 SKT

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다양한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환경부와 외교부, 서울시 등 23개 기관 및 기업과 함께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량 감소를 선도하고 생활 속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민관 연합체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ICT기반으로 참여자별 실적을 관리하고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 플랫폼 ‘해피해빗’ 앱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해당 연합체 간사를 맡는다.

SK텔레콤은 최근 통신안테나 플라스틱 재활용에도 성공했다. 연간 3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1.5리터 PET병 사용 100만개를 줄이는 규모의 효과다. SKT는 지난해 2월 ‘하이게인안테나’ 등 중소 안테나 협력사에게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 연구를 제안했고, 약 2년 동안 수 차례 개량 작업과 현장 성능 점검을 통해 안테나 레이돔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SKT에 따르면, 재활용 레이돔을 써도 신제품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당시 안정열 SCM1그룹장은 “협력사와 함께하는 사회안전망 구축과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T의 친환경 행보는 폭넓은 분야에 걸쳐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 10월에는 친환경차 관련 행보도 보였다. SK텔레콤은 10월 28일 SK렌터카, 소프트베리와 함께 전기차 온실가스 감축 효과 관련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1월부터 6개월 동안 최신 ICT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록 및 배출권 확보를 위한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가스 안전 솔루션 상용화에도 힘을 보탰다. SK텔레콤은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 가스안전 전문기업 한국플랜트관리, 양자·광기반 센싱 전문 기업 퀀텀센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자 센싱’을 활용한 차세대 가스 안전 솔루션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SKT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국내 대규모 가스 시설물에 양자 기반 가스 센싱 솔루션을 연내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통신안테나 플라스틱 재활용에 성공했다. 연간 3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1.5리터 PET병 사용 100만개를 줄이는 규모의 효과다.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그룹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SK텔레콤은 통신안테나 플라스틱 재활용에 성공했다. 연간 3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1.5리터 PET병 사용 100만개를 줄이는 규모의 효과다. (SK텔레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SK루브리컨츠, 폐플라스틱 재활용한 용기 제작

12월 7일에는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친환경 용기 제작 노하우를 업계에 공유해 사회적가치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SK루브리컨츠는 “국내에서 윤활유를 판매하는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토탈, 현대오일뱅크 등 한국윤활유공업협회 회원사에 이 같은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 화학연구소, SK종합과학과 연구를 진행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용기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용기의 특징은 단일 플라스틱 소재(폴리에틸렌, PE)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기존 뚜껑 속에 부착하는 마개부터 용기 표면에 부착하는 라벨까지 모두 동일 소재다. 기존의 경우 용기는 폴리에틸렌 소재, 마개는 알루미늄, 라벨은 코팅지로 제작돼 재활용이 어려웠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한국윤활유공업협회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협의체 조직도 제안한 바 있다. 협회는 지난해 7월부터 매월 정례회의를 운영하기 시작해 ‘윤활유 업계의 자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공동의 목표로 정했다. 업계가 단일 플라스틱 소재로 용기를 만들고 이로 인해 플라스틱 재활용 비중을 높여 환경에 기여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과 함께 연구를 지속해 현재 20% 수준인 재생 플라스틱 배합 비중을 앞으로 계속해서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재생 플라스틱을 30% 사용해 만든 용기를 시범적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40%까지 늘릴 방침이다.

◇ SK이노베이션 “환경분야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지원”

지난 11월 26에는 SK이노베이션이 높은 기술과 성장가능성, 지속가능성 등을 가진 환경 분야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를 발굴해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환경부와 공동 실시한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에서 3개 업체를 선정해 시상식을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환경부와 환경문제 해결 및 환경분야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모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환경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등을 보유한 사회적기업, 소셜 벤처를 발굴해 육성을 돕고 있다.

올해 공모전은 전국 92개 환경분야 사회적기업과 소셜 벤처들이 응모했다. 서류접수, 대면 심사, 사업장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기술/환경·사회적가치, 투자·사업성 평가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사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도움을 받아 기술적 평가를 강화했다.

최종 선정된 3개 업체는 폐기되는 배터리 전지막 필름을 원단에 부착해 고부가 고기능성 원단을 생산하는 라잇루트, 막히지 않는 금속 필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고농도의 폐수를 처리하는 기술을 가진 에이런,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한 번에 수거·세척할 수 있는 IoT 기능이 탑재된 분리 배출기를 개발한 ‘이노버스’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3개 업체와 사업적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더불어 회사를 빠르게 키워 사회적가치, 환경적가치를 달성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업 경영에 필요한 재무, 법무,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문을 제공할 방침이다.

◇ 친환경 건설 기술 앞장서는 SK건설

친환경 바람은 건설 분야에서도 분다. SK건설은 지난 11월 24일 아산시, 완성개발과 함께 충청남도 아산시 ‘선장 친환경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장 친환경 일반산업단지는 충남 아산시 선장면 일원에 133만9750㎡(약 40만5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

협약에 따라 SK건설과 완성개발은 건설투자자로(CI) 참여해 책임준공을 맡으며 고용 창출과 생산유발을 통한 지역 경기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아산시는 신규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주목할 것은 해당 산업단지 내부에서 발생하는 폐자원 등을 자체 처리하는 시설을 갖춘 친환경 단지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산업단지가 준공되면 12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약 1조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은 다수의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추진과제 중 하나인 친환경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한 지크 제로(ZIC ZERO) 용기. (SK루브리컨츠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루브리컨츠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한 지크 제로(ZIC ZERO) 용기. (SK루브리컨츠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SK하이닉스 “글로벌 기후변화,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

SK하이닉스는 지난 11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석희 당시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석해 재생에너지 관련 계획과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당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석희 사장은 이날 경영성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등 ESG경영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석희 사장은 “급격한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근 RE100에 가입,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사장은 “HDD 대비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 가량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HDD 스토리지가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4천 1백만t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돼 약 4조 2,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SSD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반도체기업 CEO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절감 등에 대한 활동을 공식화한 행보여서 주목을 받았다.

SK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은 올 한해 환경경영 분야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걸어왔다. SK는 평소 기업의 사회적책임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고, 최근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그룹 전체가 미래전략을 밝히면서 ESG와 RE100 키워드를 언급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하나인 SK가 전사적으로 환경 관련 행보에 힘을 주면서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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