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3대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 치열
백화점 모객 핵심인 명품 유치에 백화점 희비 엇갈려
갤러리아 광교점 3대 명품 유치 계획 난항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12월 4일 에르메스 매장을 오픈을 한 데 이어 내년 샤넬 입점까지 확정 지으면서 3대 명품 백화점 반열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12월 4일 에르메스 매장을 오픈을 한 데 이어 내년 샤넬 입점까지 확정 지으면서 3대 명품 백화점 반열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올해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로 대부분 매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그나마 각 백화점 명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 견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명품 가운데에서도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 모객의 핵심으로 꼽힌다. 3대 브랜드 유치에 따라 백화점 위상이 달라지는 탓에 명품 브랜드 유치에 각축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경쟁사나 온라인 쇼핑몰이 없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게 되면 고객 유입이 뒤따라오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백화점 시장에서는 3대 명품을 유치한 업체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구조다. 3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VIP고객 유치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국적으로 3대 명품을 모두 입점시킨 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등 7곳이다. 

◇ 백화점 모객 핵심인 명품 유치에 백화점 희비 엇갈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4일 에르메스 매장을 오픈을 한 데 이어 내년 샤넬 입점까지 확정 지으면서 3대 명품 백화점 반열에 올랐다. 대구 지역 내에서도 유일하게 세계 명품 3사를 모두 유치한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기존에 대구 지역에서 유일하게 3대 명품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던 곳은 현대백화점 대구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에르메스가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매장을 철수하고 신세계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기존의 타이틀도 빼앗겼다. 

게다가 신세계에 샤넬 출점까지 예정돼 있어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VIP 고객 이탈도 염려되는 상황이다. 3대 명품 매출이 백화점 총 매출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일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는 국가, 지역별 매장 수에 제한을 두고 오픈을 진행한다. 브랜드 가치나 희소성 유지를 위해 같은 지역 내 여러 매장을 오픈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같은 지역 내 신규 매장을 오픈하게 되면 인근 지점은 철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3대 명품은 지역 최우등 사업자 한 곳에만 입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현재 대구 지역 내 백화점 매출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세계 대구점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샤넬은 현재 내부 공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갤러리아 광교점 3대 명품 유치 계획 난항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점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화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3대 명품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지난 2월 말 오픈 당시 명품관과 대전 타임월드를 잇는 3대 점포로 키워 경기권 최대 명품관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명품 유치에 힘을 쏟으며 구찌, 발렌시아가, 펜디, 불가리, 보테가베네타, 셀린느, 생로랑, 디올 등 명품 라인업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아직 3대 명품 중에서는 한 브랜드도 유치하지 못했다. 오픈 초기부터 연내 3대 명품 중 하나를 유치하기 위해 입점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갤러리아 광교점이 내세운 명품관 완성을 위해서라도 3대 명품은 꼭 필요하다. 

3대 브랜드 가운데에서도 입점이 유력한 브랜드는 지난 4월 입점설이 불거졌던 루이비통이다. 이미 루이비통을 운영하고 있는 명품 그룹 LVMH의 대표 브랜드인 디올, 펜디, 셀린느 등이 광교점에 입점해 있어서 루이비통의 입점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다. 

문제는 경기권인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이미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다는 사실이다. 갤러리아 광교점이 입점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상권이 겹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식 출점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브랜드의 입점 판단에 있어 해당 백화점의 고객 수, 객단가, 매출 등이 중요한 판단 수단인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상황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유치는 그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는 물론 매출 기여도가 크다”라며 “다만 명품 브랜드가 백화점의 평판, 매출, 위상 등을 평가해 판단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해서는 알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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