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년 주총에 CEO 후보로 추천돼
포스코 새 비전 “수소 사업 개척해 탈탄소 시대 선도”

포스코 광양 3고로가 초대형, 스마트, 친환경 고로로 재탄생했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점화봉에 불을 붙여 3고로 풍구에 화입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이사회로부터 CEO후보로 다시 추천됐다. 포스코는 최근 “수소 5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점화봉에 불을 붙여 광양3고로 풍구에 화입하는 모습.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는 관계없음. (포스코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이사회로부터 CEO후보로 다시 추천됐다. 포스코는 최근 “수소 5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 유임 계획과 포스코의 탈탄소 전략을 들여다본다.

포스코는 “이사회가 최근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現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은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최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 달 최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에 따라 후추위를 구성하고 최 회장을 차기 CEO로서 자격심사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후추위는 지난 한 달 동안 11차례에 걸쳐서 투자회사, 고객사, 협력사, 전·현직 임직원 등 사내외 다양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7차례 회의를 열어 취임 이후의 경영 개혁과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지난 5차 회의에서는 6시간에 걸쳐 최 회장을 직접 면담하면서 그 간의 성과와 향후 경영방향에 대한 분석과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2기 경영방향을 “혁신과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영관리 활동에 있어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철강, 인프라, 신성장사업 등 전 영역에 걸쳐 양적인 성장 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 즉 핵심경쟁력 향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문기 이사회 의장은“구조조정을 통해 그룹내 사업의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으며, 코로나 등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철강 사업의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 투자해 미래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아울러 “향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포스코의 장기적인 가치를 증진하고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는데 후추위 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된다.

◇ 포스코 새 비전 “수소 사업 개척해 탈탄소 시대 선도”

포스코는 이사회 이튿날,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해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면서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내놓았다.

비전을 요약하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조기에 갖추고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는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 톤, 2040년 526만 톤 이상으로 증가하고, 활용 분야도 석유화학산업 중심에서 수송, 발전 등으로 확대·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도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및 그린뉴딜 정책을 선언하고 수소경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천 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3,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제품을 개발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차에 공급하는 등 수소 생산과 이용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한호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 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앞으로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 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의 역량을 강화한다. (포스코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2050년까지 그린수소 500만톤 생산체제 구축”

밝힌 비전에 따르면, 앞으로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 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의 역량을 강화한다. 아울러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 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 톤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분리해 땅속에 저장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 생산

또한 포스코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 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되어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그린수소 생산과 운송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과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수소 운송과 저장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암모니아 수소추출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질소와 결합시킨 것으로 운송과 저장이 용이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운반체로 평가받고 있다.

◇ 내년 1월 사업부 출범, 수소사업 본격화

초기사업으로 포스코는 제철소 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강 운송 차량, 사내 업무용 차량 등을 수소차로 전환하는 등 철강 물류 기반의 수소생태계를 육성해 수요 기반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 철강제품 운송 대형 트럭은 약 1,500대이며 임시로 투입되는 운행대수까지 포함하면 연간 5,000대 규모다.

이와 함께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해 ‘생산-운송-저장-활용’ 전 주기에 걸친 가치사슬도 함께 마련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함과 동시에 현재의 LNG터빈 발전을 30년부터 단계적으로 수소터빈 발전으로 전환한다. 포스코건설은 수소 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물론 수소 저장과 이송에 필요한 프로젝트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포스코는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R&D 협력을 추진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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