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특허청 ‘특허와 4차 산업혁명’ 보고서 발간
서울시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 클러스터 세계 1위
삼성·LG 기업별 순위에서 각각 세계 1·3위 선정

삼성전자가 ‘2020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12개 제품이 선정돼 최다 수상기업에 올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유럽특허청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특허 연구 결과를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삼성과 LG가 기업별 순위에서 각각 세계 1위, 3위에 올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유럽특허청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특허 연구 결과를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삼성과 LG가 기업별 순위에서 각각 세계 1위, 3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 클러스터 세계 1위에 올랐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KAIST가 연구기관 순위에서 각각 세계 1위, 7위를 달성했다.

유럽특허청이 최근 <특허와 4차 산업혁명 : 데이터 주도 경제를 가능케 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2000년부터 2018년 사이의 전 세계 4차 산업 혁명 관련 국제 특허 패밀리(IPFs)를 조사한 결과다.

IPF란 전 세계 특허청들 중 두 군데 이상에 특허 출원을 한 고부가가치 발명품을 뜻한다. 위 연구 결과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 분야에서 2018년 한 해에만 4만개에 가까운 신규 IPF가 출원됐다.

유럽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은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로 위 기간 동안 1만 2000개가 넘는 IPF를 출원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의 4차 산업 혁명 관련 전체 발명품의 4.6%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숫자다. 삼성은 2018년 한 해에만 2000여개의 IPF를 출원했다. 삼성과 2위 기업인 소니(6401개) 간의 차이는 6000여개에 달한다. 뒤를 이어 LG(6290개)가 3위 (국내 2위)에 올랐다

2000-2009년, 그리고 2010-2018년의 기록을 보면 삼성과 LG의 견고한 순위는 더욱 인상 깊다 삼성은 두 기간 모두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8%에서 5.2%로 올랐다. LG는 2000-2009년에는 17위에 머물렀지만, 2010-2018년 사이에는 2위로 올라섰다.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기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연 평균 2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4차 산업 혁명 관련 분야의 전 세계 모든 특허의 10%를 출원해낸,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혁신 클러스터로 선정됐다.

유럽특허청에 따르면 서울시는 상위 20개 클러스터 중 베이징과 디트로이트에 이어 성장세로는 3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전체 4차 산업 혁명 관련 특허 활동 중 86%가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걸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출원된 특허의 3분의 2는 삼성과 LG로부터 나왔으며, 그 밖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출원한 특허가 15%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 등 분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해당 기간 사이 1500개가 넘는 IPF를 출원해 전 세계 공공 연구기관과 대학들을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이어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636개), 캘리포니아 대학교(334개)가 그 뒤를 이었다. KAIST는 7위를 기록하며 MIT 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4IR) 관련 기술에서의 혁신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2010년과 2018년 사이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5G,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의 세계 특허 출원 성장률은 연 평균 20%에 육박했다. 이는 모든 기술 분야의 평균 대비 다섯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유럽특허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오는 12월 17일 온라인 컨퍼런스 <AI가 주도하는 세상의 특허의 역할>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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