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특허청 ‘특허와 4차 산업혁명’ 보고서 발간
서울시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 클러스터 세계 1위
삼성·LG 기업별 순위에서 각각 세계 1·3위 선정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유럽특허청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특허 연구 결과를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삼성과 LG가 기업별 순위에서 각각 세계 1위, 3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 클러스터 세계 1위에 올랐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KAIST가 연구기관 순위에서 각각 세계 1위, 7위를 달성했다.
유럽특허청이 최근 <특허와 4차 산업혁명 : 데이터 주도 경제를 가능케 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2000년부터 2018년 사이의 전 세계 4차 산업 혁명 관련 국제 특허 패밀리(IPFs)를 조사한 결과다.
IPF란 전 세계 특허청들 중 두 군데 이상에 특허 출원을 한 고부가가치 발명품을 뜻한다. 위 연구 결과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 분야에서 2018년 한 해에만 4만개에 가까운 신규 IPF가 출원됐다.
유럽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은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로 위 기간 동안 1만 2000개가 넘는 IPF를 출원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의 4차 산업 혁명 관련 전체 발명품의 4.6%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숫자다. 삼성은 2018년 한 해에만 2000여개의 IPF를 출원했다. 삼성과 2위 기업인 소니(6401개) 간의 차이는 6000여개에 달한다. 뒤를 이어 LG(6290개)가 3위 (국내 2위)에 올랐다
2000-2009년, 그리고 2010-2018년의 기록을 보면 삼성과 LG의 견고한 순위는 더욱 인상 깊다 삼성은 두 기간 모두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8%에서 5.2%로 올랐다. LG는 2000-2009년에는 17위에 머물렀지만, 2010-2018년 사이에는 2위로 올라섰다.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기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연 평균 2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4차 산업 혁명 관련 분야의 전 세계 모든 특허의 10%를 출원해낸,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혁신 클러스터로 선정됐다.
유럽특허청에 따르면 서울시는 상위 20개 클러스터 중 베이징과 디트로이트에 이어 성장세로는 3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전체 4차 산업 혁명 관련 특허 활동 중 86%가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걸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출원된 특허의 3분의 2는 삼성과 LG로부터 나왔으며, 그 밖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출원한 특허가 15%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 등 분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해당 기간 사이 1500개가 넘는 IPF를 출원해 전 세계 공공 연구기관과 대학들을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이어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636개), 캘리포니아 대학교(334개)가 그 뒤를 이었다. KAIST는 7위를 기록하며 MIT 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4IR) 관련 기술에서의 혁신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2010년과 2018년 사이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5G,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의 세계 특허 출원 성장률은 연 평균 20%에 육박했다. 이는 모든 기술 분야의 평균 대비 다섯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유럽특허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오는 12월 17일 온라인 컨퍼런스 <AI가 주도하는 세상의 특허의 역할>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leehan@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