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미래전략·재무목표 공개
전기차 전용 라인업 확대, 중장기 전동화 리더십 확보
UAM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사업 전개
2022년 레벨 3 수준 부분 자율주행 기술 양산 적용
2025년까지 60.1조 원 투자...점유율 5%대 달성 목표

현대자동차가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한 넥쏘 절개차를 관람객들이 살펴보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2025 전략’을 공개했다. 전기차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과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수소 생태계 등을 확대하기 위한 새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사진은현대자동차가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한 넥쏘 절개차를 관람객들이 살펴보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2025 전략’을 공개했다. 전기차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과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수소 생태계 등을 확대하기 위한 새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가 10일 온라인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펀더멘털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하락 최소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미래전략·재무목표 공개

이날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부문별 주요 임원들이 각각 전기차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이원희 사장이 2025전략과 중장기 재무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1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고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전 라인업 전동화를 추진하는 등, 중장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204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UAM 부문은 승객 및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2021년부터는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에 OTA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하며, 2022년부터는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이며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차는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구조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H2) 솔루션을 새롭게 추가한 <2025 전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과 새로운 수소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60조 100억 원을 투자하고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를 확보하며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재무목표도 공개했다.

◇ 전기차 전용 라인업 확대...중장기 전동화 리더십 확보

부문별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는 2021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연 5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2030년부터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의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성 측면에서는 고사양,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점적으로 개발, 출시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중장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우선 선제적 제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표준부품 운영으로 공용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 운영, 물류 시스템 등 제조 플랫폼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2021년 전용 전기차 모델 및 파생 전기차를 선보인다. 국내 및 미국 시장에 이어 향후 중국, 유럽 등으로 확대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전동화 모델을 통해 럭셔리 친환경차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률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선다. 국내는 2021년까지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구축할 계획이며, 해외의 경우 유럽에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속 충전 관련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UAM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고객에게 혁신적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개발에 더욱 집중해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실현하고 미래 시장 선점에 힘쓴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CES 2020에서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저소음,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의 4대 원칙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UAM 콘셉트 ‘S-A1’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차는 우선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에 나선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조 가능성을 철저히 고려해 제품을 설계함으로써, 효율적인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아울러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독보적인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규모 있는 UAM 시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하는 한편, 관련 제도 및 법규 마련, 사회적 수용성 확대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완전한 UAM 시장 실현을 위해 다양한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하고, 이를 통해 최상의 안전성과 효율적인 비용이 보장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리더십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2022년 레벨 3 수준 부분 자율주행 기술 양산 적용

자율주행 관련 계획도 공유했다. 현대차는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오는 2022년 출시되는 양산차에 적용한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및 실증사업을 통해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양산차에 적용 중인 레벨 2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을 발전시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2022년 선보인다.

주차 및 출차 시 주변에 저속 이동 중이거나 정지한 보행자 외에 일반 장애물까지 인식대상을 확대하고 후방은 물론 전방과 측방까지 인식영역을 넓힌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기존 초음파센서 외에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 인식을 추가해 주차 공간 인식율 높여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주차를 돕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2) 등도 2021년경에 양산할 계획이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양산을 위해, 현대차는 센서퓨전 및 통합제어기 성능 향상에 나서고 있다.

레벨 4, 5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을 설립한 바 있다.

◇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사업 본격 전개

현대차가 스스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하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이며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수소에너지는 에너지 전환, 저장, 운송 등에 있어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앞당겨줄 최적의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20년 전부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을 비롯해 넥쏘의 국내 판매 1만 대 달성,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의 유럽 및 중동시장 진출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세계 수소, 에너지, 물류 관련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수소위원회를 통해 수소사회의 가치를 알리는 데도 주력해 왔다.

현대차는 이번 ‘HTWO’ 브랜드 런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모빌리티 제품·모빌리티 서비스·수소 솔루션 3대 사업구조 구축

이날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했던 <2025 전략>을 한 단계 발전시켜 공개했다. 이원희 사장은 “2020년은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도전적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2025 전략 실행의 원년으로서 향후 5년간의 성장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래 산업에 대해 4가지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로 인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늘어나고, 디지털의 일상화로 자동차 산업 또한 빠르게 디지털화 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확산으로 화석에너지에서 전기에너지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수소 관련 투자 확대로 수소 경제가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구조에 수소연료전지 기반 사업인 수소(H2) 솔루션을 새롭게 추가한 <2025 전략>을 선보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완성차사업 경쟁력 제고 및 전동화 선도, 모빌리티 서비스사업 기반 구축,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 2025년까지 60.1조 원 투자...점유율 5%대 달성 목표

재무계획도 공개했다.현대차는 2025년까지 60조 1천억을 투자하고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를 확보하며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이 주 내용이다.

현대차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60조1천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했던 투자계획 61조1천억 원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 19로 인한 투자비 절감, 내연기관 투자 축소 등의 요인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36조6천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 대신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23조5천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수소사업 본격 추진 및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동화와 수소사업 관련 투자가 지난해 10조4천억 원에서 14조9천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야기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에도 불구, 2025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목표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원가혁신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달성하고 전동화 확대 및 미래 신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재원 확보에 주력한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3세대 플랫폼 공용화 효과 본격화, 권역본부 중심의 생산 최적화, 판매 혁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

전기차의 경우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신차 출시를 통해 전동화 확대에 본격 대응하고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 특히 2025년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 달성을 위해 신규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을 진행하는 등 개발, 생산, 판매 전 단계에서 경쟁력 제고를 적극 추진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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