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국내 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와 악화된 업황에도 자본비율이 상승하며 재정건전성을 방어했다.
9일 금융감독원은 ‘’20.9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서 9월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6.02%로 6월말 대비 1.46%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BIS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이 정하는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다. 국제적인 은행시스템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은행 간 경쟁조건상의 형평을 기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의 은행감독규제위원회(바젤위원회)에서 기준을 정한다.
당국은 은행의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오는 2022년부터 시행되는 ‘바젤Ⅲ 최종안’을 전 분기부터 앞당겨 시행했다. 그 결과 전분기 말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BIS비율은 전년 동기간 15.40%에서 지난 6월말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14.55%까지 하락했다 9월말 상승세로 전환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4.02%, 보통주자본비율은 13.40%로 각각 1.33%포인트. 1.30%포인트 증가했다.
BIS자본비율 상승에는 순이익확대와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과 바젤Ⅲ 조기도입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은행은 총자본이 3.6% 늘고 위험가중자산이 5.8% 줄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기본자본 증가율이 4,1%로 총위험노출액 증가율 0.9%를 상회하면서 0.19%포인트 상승했다.
9월말 모든 은행의 완충자본(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5대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18%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수 은행도 바젤Ⅲ 조기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은행 지주회사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6월말 대비 1.02%포인트 증가했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02%포인트, 0.90%포인트 상승했다. 총자본이 3조2천억원 늘고 위험가중자산이 68조원 감소한 영향이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기본자본 증가율이 4.1%로 총위험노출액 증가율 1.2%를 상회하면서 6월말 대비 0.08%포인트 늘었다.
9월말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완충자본(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2~4%포인트 상회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말 국내은행 및 은행지주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중” 라고 평가했다.
다만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 건전성 규제 유연화 등에 기인한 측면이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은행 및 은행지주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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