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와 야생동물이 충돌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나고 있어 승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2004년 4월 KTX 개통 이후 현재까지 야생 동물(조류 포함)에 의한 운행 지장사례가 총 14건에 이른다고 28일 밝혔다.

동물별로는 고라니 등 포유류 9건, 부엉이 등 조류 5건 등으로, 포유류는 공기호스.하부 패널 등을 파손시켰고, 조류는 전차선과 접촉해 단전장애를 일으켰다.

지난 25일에도 호남선 임곡역(광주시)을 통과하던 목포행 제417 KTX산천 열차가 선로에 침입한 고라니와 접촉했다.

이 열차 기장이 비상정차한 후 차량상태를 확인한 결과 차량 앞부분 동력차의 하부 패널과 ATS(열차자동정지장치) 차상장치 보호 커버가 파손돼 지면에 닿아 있었다.

이 사고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고 차량 파손 정도도 심하지 않았지만 승객 200여 명이 뒤따라오던 목포행 무궁화호 열차로 바꿔 타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새로 만든 전용 고속선은 전 구간(387곳 265.159km)에 동물의 선로 침입을 막는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으나, 일반선(기존선 KTX 운행구간)의 경우 설치필요 758km 가운데 기설치된 508km를 제외한 250km가 여전히 위협을 받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동물 침입 우려가 큰 일반선 구간에 울타리 등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고속선도 동물의 침입경로를 세밀하게 분석, 울타리 보완작업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amigo@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