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주요그룹 대상 ‘ESG경영’ 키워드 분석
최태원 SK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2위
자산규모 고려한 관심도는 미래에셋 박현주·효성 조현준 회장 높아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국내 30대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를 키워드 분석한 결과, 최태원 SK 회장이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자산규모를 감안한 ESG경영 관심도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국내 30대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를 키워드 분석한 결과, 최태원 SK 회장이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자산규모를 감안한 ESG경영 관심도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 최태원 SK 회장이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산규모를 감안한 ESG경영 관심도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국내 30대 그룹 자연인 총수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뉴스와 커뮤니티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 수를 조사했다. 연구소는 해당 키워드 조사에 따라 위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소는 30대그룹 총수중 동일인이 법인인 경우(포스코·농협·KT·S-Oil·대우조선해양·KT&G)와 수감 중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분석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평소에도 사회공헌 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5926건으로 ESG경영 포스팅 수가 가장 많았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최근 수소 사업을 시작하는 등 ESG경영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결실을 내고 강화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러 재계에선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2270건을 기록했다. 연구소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부친 부고와 여러 재판 일정으로 사실상 ESG경영에 관심을 쏟기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3명의 자연인 총수 중 2위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근 AI와 5G, 바이오 등 주로 미래 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왔고 지난달에는 경영철학인 ‘동행’ 비전을 기치로 내걸고 ES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 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주주·협력사·사회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ESG경영 정보량 3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1538건을 기록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사업 전환과 관련해 ESG 기반 아래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구현에 몰두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 개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철학을 굳히고 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전기차·수소차사업이 기후 변화와 미래에너지 전환의 실질적 해법이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단순히 이미지 개선에 그치지 않고 미래 사업 핵심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이어 ESG경영 마인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의 순서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자산규모와 정보량을 비교한 'ESG경영지수'를 별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산규모 대비 ESG경영 관심도가 가장 높은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이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연구소는 자산규모와 정보량을 비교한 'ESG경영지수'를 별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산규모 대비 ESG경영 관심도가 가장 높은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이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연구소는 자산규모와 정보량을 비교한 'ESG경영지수'를 별도로 분석했다. 자산규모가 큰 그룹과 작은 그룹간에 정보량 차이가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라 ESG경영 정보량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지수다. ESG경영지수는 'ESG경영 정보량'을 '자산규모(십억원)'로 나눈 다음에 '10,000'을 곱해 얻은 수치다.

분석 결과 자산규모 대비 ESG경영 관심도가 가장 높은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이 29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71.7로 뒤를 이었으며 총 정보량에서 압도적 1위를 보인 최태원 회장은 262.8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겸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지수가 2.9로 가장 낮았다.

이는 현대중공업이라는 단일 회사의 부사장 직책으로 인한 현실적 이유로 인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정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사는 “코로나19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급변으로 홍역을 치른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우 ESG경영 마인드가 포스트코로나시대 기업을 평가하고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룹 동일인과 총수들도 기술 중심의 미래 사고에서 벗어나 'ESG경영 TF 구성'등 뚜렷한 철학을 확립해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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