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변동률 전국 ‘톱(TOP)’
매매·전세 동반 상승 원인…풍부한 유동성 자산시장 유입 때문
내년 입주 물량 올해보다 16% 적어

올해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전국에서 동반 상승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러한 현상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전국에서 동반 상승한 가운데, 내년에도 이러한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올해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전국에서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코로나19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주 물량까지 줄어 아파트 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전망이다.

7일 ㈜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평균 6.15%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서 4~5월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가 0.50%까지 인하되고 시중 통화량의 급격한 증가로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가격 상승폭은 점차 커졌다.

6월부터는 전국 기준 월별로 0.40%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했으며 7월은 0.89%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기 침체가 이어지던 지방 5개 광역시와 기타 지방 지역도 6월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지방에서도 매매시장의 강세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11월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세종이 43.64%로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전 16.01% △경기 11.10% △인천 8.80% 순으로 올랐다. 

직방 측은 “세종시는 제2의 수도 이전 이슈가 발생하고 지역 내 수요도 늘어나면서 상승폭이 커졌고 대전은 내부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형 중심의 아파트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이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10월 기준) 73만8000건으로 역대 1~10월 중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36만9000건, 지방 5개 광역시 16만1000건, 기타 지방에서는 20만9000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하던 아파트 거래량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올해 4~5월 주춤한 양상을 보였지만 6월과 7월은 월간 10만건 이상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8월부터 다시 거래량이 줄어들었으나 최근 5년 월평균 거래량 5만4465건에 비해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분양권전매 거래는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46%(9만6752건)로 줄어들면서 2016년 이후 최소 비중을 기록했다. 증여는 5.72%(7만2349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할시·군·구 외 외지 수요는 47.49%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매와 같이 세종이 가장 높은 49.34%의 상승이 이뤄졌다. 이어 △울산 12.97% △대전 12.18% △경기 8.27% △인천 7.8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는 매매와 전세가 동반 하락하면서 –1.29%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확정일자 기준)도 올해 2월 5만8699건으로 역대 최다(2011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기준) 거래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1~10월 아파트 전세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올해 44만5000건으로 2011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모든 권역에서 올해 역대 최다 전세거래가 발생했다. 수도권은 27만5000건, 지방 5개 광역시 7만1000건, 기타 지방 9만9000건의 전세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총 419개 단지에서 27만996세대가 입주를 했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16% 적은 22만7836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권역별로 보면 올해 수도권에서 14만4586세대, 지방에서 12만6410세대가 입주했다. 내년에는 수도권에서 12만8993세대, 지방에서 9만 8843세대가 공급된다. 수도권은 서울이 2만 7018세대, 경기 8만6648세대, 인천 1만5327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직방은 올해 매매와 전세가 동반 상승한 원인으로 금리 인하와 통화량 증가로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내년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자산시장 유동성 유입이 매매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택지공급 감소로 줄어든 신규 아파트 입주도 매매시장 안정에 부정적인 요인이며 지방은 수도권 규제를 피한 외지 수요 움직임이 거래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종합적으로 시행되는 시기”라며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던 거래 활성화와 재정비사업규제 완화를 통한 도심권 주택공급 확대 정책 대신에 수요 억제와 서울 대체 주거지 개발 정책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이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주거 이동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경제 부양을 위한 저금리, 통화 공급 확대는 수요를 자극할 요인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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