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섬유시장 판도 바꿔
조현준 회장, "초격차 확대…부동의 세계 1위 위상 굳혀야"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이 취임4년차 만에 글로벌 경영능력을 성과로 입증, 코로나19시기 선제적·역발상적 투자로 기존 세계 섬유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글로벌 섬유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의류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내수와 수출 모두 3분기에 전년대비 약 100%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4분기 역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이 몰려있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글로벌 시장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의류업체들은 신규구매를 줄이고 재고를 감소시켜왔고, 섬유제조업체들은 신규 설비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조현준 회장은 이와 같은 글로벌 시장 재고 부족을 대비해 어려운 시기에 역발상적 투자를 결정, 국가경쟁력과 산업활성화에 기여하는 국난극복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60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연산 15,000톤 규모의 터키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한다. 2008년부터 유럽지역의 생산거점이 되어왔던 공장의 생산능력을 약 40,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터키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지리적으로 서유럽을 향하는 시작점에 있고 서유럽에 비해 인건비가 싸다.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터키에 공장을 증설하면 유럽 수요를 가까운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물류비용도 절감된다.

조현준 회장은 "유럽고객들의 생산기점이 되는 터키를 중심으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함으로써 부동의 세계 1위 위상을 굳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딛고 3분기에 영업실적을 회복했다. 특히 효성티앤씨의 경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스판덱스 등 섬유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액 1조 3,018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잠정실적 기준)을 달성, 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증설로 회복 중인 7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섬유 수요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중이다. 매년 6~7%씩 성장하는 스판덱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글로벌 1위 스판덱스 기업의 '초격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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