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취수원 수질보호와 자연 보전
제품 라이프사이클 친환경 시스템 구축
“소재 혁신 통해 재활용 쉽게 만든다”
카본프리 제주...에너지·온실가스 저감 활동
자원순환 캠페인 적극 진행, 플라스틱 프리 실천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물 네 번째 순서는 국내 대표 생수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입니다 [편집자 주]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난 23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제주개발공사 첫 보고서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 데이터를 제공한다. 공사는 앞으로 격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공사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보고서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난 23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제주개발공사 첫 보고서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 데이터를 제공한다. 공사는 앞으로 격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공사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보고서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난 23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제주개발공사 첫 보고서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 데이터를 제공한다. 공사는 앞으로 격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1995년 설립됐다. 청정자원 제주의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주민복지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세워졌다. 출범 초기 매출액 3억 3,000만 원, 당기순이익 5,700만 원에 직원 수 19명이던 공사는 2019년 기준 매출액 2,973억 원, 직원 788명의 규모로 성장했다.

공사는 1988년 제주삼다수를 출시해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감귤가공 지역개발, 공익사업 등을 진행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삼다수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의 환경적인 고려 내용 등이 담겼다. 김정학 사장은 보고서 CEO 메시지를 통해 “친환경 생산설비 도입과 스마트 그린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보고서 주요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제주삼다수 취수원 수질보호와 자연 보전

보고서는 제주삼다수에 대한 설명이 다수 포함돼있다. 공사는 삼다수가 “화산암반수의 뛰어난 원수를 안전한 제조 공정으로 생산하는 건강한 제품”이라고 밝히면서 “훼손되지 않은 건강한 자연을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수원지 환경 보전과 수질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삼다수 취수원은 자연이 잘 보존된 청정한 지역이다. 공사는 취수원과 수질 보호를 위해 잠재적인 오염원을 파악하고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 자연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공사는 취수원보호용으로 2019년까지 총 71만㎡에 달하는 주변 토지를 매입했다.

공사는 “취수지 주변 공유지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취수원 주변 대부분의 토지를 공사가 관리하고 있다”면서 “수질 보호와 자연 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는 제주삼다수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할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을 막는 효과”라고 밝혔다.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국립공원과 인접한 산림지대에 수원지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50만 년 전에 생성된 지하 420m 화산암반층은 오염물질이 쉽게 침투할 수 없는 천연적인 수질보호 시스템 역할을 한다. 수원지 주변은 천연 원시성이 잘 보존되어 인공적인 오염원이 없다. 공사는 보고서에서 “제주삼다수가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수질변화 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제주삼다수 제품 제조 활동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하수 영향 조사를 시행한다. 제품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잠재오염원으로부터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오염원 분포 조사도 실시한다. 2019년 공사가 시행한 제주삼다수 취수원 반경 5km 주변의 잠재오염원 현황 조사 결과, 제주삼다수 취수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오염원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 제품 라이프사이클 전체에서의 친환경 시스템 구축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은 어떨까. 공사는 보고서는 통해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사이클에서 친환경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다수 용기 경량화 및 친환경 소재 개선을 적극 추진해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고 용수와 에너지 절감을 지속적으로 실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8년 제품 생애 주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2019년에는 7개의 환경영향 정보를 공개하는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혁신을 통한 친환경 생산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수가 가진 치명적인 환경 문제가 있다. PET병에 담겨있어서다. 제주삼다수는 어떨까.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제품 혁신 추진전략을 통해 용기 경량화 및 친환경 소재로의 재질 개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용기 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최소화해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삼다수 용기의 경량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L 제품은 최초 58g에서 49.5g으로, 0.5L 제품은 최초 22g에서 18g까지 감량했다. 이를 통해 2019년 기준, 최초 출시 대비 4,800ton의 플라스틱 폐기물 감량 효과를 얻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2021년 1분기에는 삼다수 제품(0.33L, 1.5L)에 대한 경량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는 0.33L 제품은 2g, 1.5L 제품은 최소 9.5g까지 감량되어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모든 생산라인에 친환경을 고려한 생산설비 도입과 개선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가 “삼다수 취수에 따른 주변 지역 지하수 수위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중요한 건 퍼낸 양이 아니라 강수량이라는 주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공사는 지난 1998년부터 라벨과 병마개를 비중 1 미만 합성수지 재질로 적용해 재활용이 쉽도록 했고 지난 2017년부터는 삼다수 페트병을 단일 재질 무색병으로 전환했다. 2018년부터는 라벨 제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열알카리성 분리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소재 혁신 통해 재활용 쉽게 만든다”

재활용 관련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소재에 대한 혁신이다. 공사는 지난 1998년부터 라벨과 병마개를 비중 1 미만 합성수지 재질로 적용해 재활용이 쉽도록 했고 지난 2017년부터는 삼다수 페트병을 단일 재질 무색병으로 전환했다. 2018년부터는 라벨 제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열알카리성 분리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0.5L와 2.0L 제품에 라벨 분리를 표시한 에코 라벨을 도입해 올바른 분리수거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제주삼다수는 한국환경공단의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에서 ‘재활용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공사는 앞으로 전 제품에 라벨분리표시(에코라벨)을 도입할 계획이다.

공정 혁신을 통한 용수 사용량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공사는 보고서에서 “공공재인 물을 이용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깊이 인식하고 수자원 절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사례를 보자. 이들은 한번 사용한 수자원을 다시 이용하는 중수도 설비 도입·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병 세정 용수 절감을 위해 자동세척 용수 저장용 물탱크를 설치해 공정 용수를 재활용하고 있다. 2019년에는 버려지는 용수를 재활용하기 위해, L5 생산라인 자동세척 재활용 탱크 배관에 기존 삼다수 생산라인(L1~L4)에 지하 저수조 배관을 연결했다. 이를 통해 3만 7,334톤의 재활용수 외부 방류를 줄여 2.8억 원 상당의 용수를 절감했다.

이와 더불어 취수정 자동세척용수 방류방법을 개선해 2019년 기준 지하수 사용량을 2018년에 비해 4만 6,894톤 줄였다. 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이에 따라 지하수원대금 2억 3,900만 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 카본프리 제주...에너지·온실가스 저감 활동

에너지 저감과 온실가스 저감 관련 활동도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적극적으로 신재생 및 고효율 에너지를 도입해 ‘2030 Carborn Free JEJU’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공장과 감귤공장 등 생산현장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을 설치하는 등 설비 교체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연간 87만 2,338KW의 전력을 절감했다. 이 과정에서 11만 7,307ton의 탄소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공사는 밝혔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활용도 늘려가는 추세다. 생산공정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감귤1공장에는 폐수처리장 부지 내 주차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시설 연간 가동시 약 3만 8,000KW(가동률 15.5%, 8,760시간 가동한 경우)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밖에도 감귤1공장에서 발생하는 감귤 부산물 처리하기 위한 처리시설을 새롭게 구축해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하고 바이오 에너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사는 전기자동차를 관용차량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친환경 차량 비율을 100%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 9개의 차량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8개를 도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의 2019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3만 160 tCO2-eq로 전년 대비 약 3% 감축된 수치다. 공사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에너지 절감·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고효율 설비 운영, 태양광 가로등 설비 확대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환경부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과 취약계층 폭염대응 지원에도 동참했다. 환경부는 2020년 7월, ‘SOS 기후행동 공익 캠페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사 외 환경시민단체, 기업 등이 참여했다. 공사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기업운영 과정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단계를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

◇ 자원순환 캠페인 적극 진행, 플라스틱 프리 실천

이들은 도민들과 함께 다양한 자원순환 관련 활동도 벌인다. 공사는 도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 캠페인 사업으로 플라스틱 으로부터 자유로운 제주(Plastic Free Island)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공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지속가능 발전 협의회 및 25개 기관·단체 등과 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해 ‘세상의 희망이 되는 2g’ 캠페인을 진행했다. 병뚜껑을 자체적으로 수거하는 캠페인이다. 올바른 분리, 배출 방법을 알리고 실천을 유도해 자원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넓히자는 취지의 행사다.

8개월 동안 도민 3만 9,000여 병뚜껑 450만 개를 제주시 생활환경과에 제출했다. 공사는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해 플라스틱 병뚜껑 1개(2g)당 5원으로 환산한 기부금을 조성해, 도내 소외계층 24명에게 생계비를 지원했다.

이들은 ‘사회적경제네트워크사업’와 함께 분리수거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증 장애인 시설 희망나래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수거함을 만들고, 이를 물류 분야 사회 협동조합에 배포한다. 지난 2019년에는 분리수거함 3종류가 새롭게 제작됐고 8명의 협동조합 소속 직원이 저소득층 가구와 경로당 등 제주도 내 5,000여 곳에 수거함을 보급했다.

환경문제 해결 사업 일환으로 제주시 다양한 기관들과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빈 페트병이나 캔 등을 기기에 넣으면 이를 자동 분리해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 재활용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기기다. 수거함에 캔이나 페트를 넣은 만큼 포인트를 적립해 2,000점 이상 쌓이면 별도의 신청을 통해 본인 계좌를 통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효성티앤씨가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삼다수병 16개로 만든 친환경 가방 제품 사진 (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도개발공사가 도내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하고 효성티앤씨가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삼다수병 16개로 만든 친환경 가방 제품 사진 (효성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 발전 지향”

업사이클을 통한 친환경 가치를 만드는데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 기업과도 협업했다. 공사는 지난 4월 제주특별자치도, 효성TNC, 플리츠마마와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이라는 이름의 MOU를 체결했다. 이 협업은 업사이클링 의류개발 프로젝트다.

본지에서도 지난 4월 14일자 기사에 이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프로젝트의 큰 그림은 이렇다. 효성티앤씨가 자사 리사이클 섬유 제조 기술을 활용해 페트평을 재활용한 칩으로 리사이클 섬유를 만든다. 섬유 이름은 ‘리젠제주’다. 여기에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 플리츠마마가 해당 섬유를 가지고 가방을 만든다.제주도개발공사가 도내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하고

의류용 섬유는 고순도로 길게 뽑아내야 해서 원재료인 재활용 PET 칩에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다. 이 때문에 의류용으로 쓰이는 재활용 PET원료는 리사이클 체계가 비교적 잘 구축된 일본이나 대만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삼다수가 제주도내 폐페트병을 별도 분리수거해 의류와 가방에 적합한 원재료를 확보했다. 500ml 페트병 기준 16개로 친환경 가방 1개를 만들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부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업사이클링 성과에 대해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의존도 감소와 전국적 재활용품 활성화를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경제적 가치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학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보고서에서 “자연과 공존하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조화로운 발전을 이룩해 더욱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앞으로도 2년에 한번씩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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