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업황 뚫고 견조한 성장세 입증…당국 자제 권고에도 전망 밝아

은행주가 내두 실적발표를 앞두고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배당시즌을 앞두고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연말 배당락일 마감을 앞두고 은행주를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저평가·고배당주로 매수가 대비 배당이익이 높은 만큼 배당시즌 ‘가성비’ 좋은 종목으로 뽑히기 때문이다. 악화된 업황 속에서도 잇따른 호실적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성장세도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비결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고배당 50’ 지수에는 금융업이 55.34%를 차지했다. ‘KRX고배당 50’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서로 편입비중이 결정되는데 상위 10개사 중 DG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등 은행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KRX은행주’ 수익률도 1개월 10.67%, 3개월 20.03%를 기록했다. 지난 19일에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행 ETF’ 순자산도 2000억원을 돌파했다. ‘KODEX 은행 ETF’는 국내 은행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구성됐으며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하는데 KB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을 편입하고 있다.

은행주의 상승세는 은행이 잇따른 호실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저평가·고배당 매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종 여러 우려에도 은행 실적은 매번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2021년에도 증익이 예상된다”면서 “은행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매수 추천 은행주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도 관심 종목으로 꼽히고 있으며 신한지주도 매수세로 돌아서며 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방은행 중에선 DGB금융지주가 꼽혔다. 

먼저 은행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KB금융의 경우 이날 주가는 48000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19조9172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6위다. 지난해 말 배당수익률은 4.60%로 주당 2256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초부터 4만원 후반대로 주가상승세를 이어가는 흐름을 보였는데 올해에도 이달부터 4만원 후반대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년 대비 우수한 실적을 올린만큼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하나금융 주가도 이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 주가는 35750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10조7337억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1위다. 지난해말 배당수익률은 5.88%로 주당 2096원을 배당했다.

3분기실적은 76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성장하는 성과를 보이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도 이날 34050원의 주가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주가가 3.9% 상승해 은행주 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신한금융의 시가총액은 17조6394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9위다. 지난해 말 배당수익률은 5.43%로 주당 1725억원을 배당했다.

은행업종 내 1등을 유지하는 튼튼한 펀더멘탈도 매력요인이다. 신한지주는 누적 기준 3분기 1조765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를 사수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분기배당을 하겠다고 밝힌 점도 배당매력을 높인 요인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배당을 자제하고 나서 배당정책 변경이 가능할지는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금융 또한 이달 초부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만 원 선 아래로 떨어졌던 주가가 아주캐피탈 인수와 내년도 긍정적 실적 전망 등에 힘입어 회복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날 우리금융 주가는 10200원으로 시가총액 7조3671억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배당수익률은 6.86%로 주당 531원을 배당했다.

주식시장 큰 손인 외국인들도 은행주 매수를 늘리고 있다. 전날 외국인들은 KB금융을 87억원, 신한금융을 120억원, 하나금융을 1888억원 매수했다.

지방은행 중에선 DGB금융지주의 약진이 돋보인다. DGB금융지주 주가는 7500원으로 시가총액 1조2686억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67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배당수익률은 5.47%로 주당 388원을 배당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배당 자제 권고라는 악재에도 은행주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기대 배당수익률은 6.2%로 예상됐다.

최정욱 연구원은 “코로나 충격에 대비한 자본여력 확보를 위해 감독당국의 배당자제 권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은행들의 이익 감익 폭이 평균 4%에 그치고 일부 시중은행들의 경우 증익이 예상돼 리스크가 크진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의 평균 배당성향이 20% 중반에 그치고 있는데다 자본비율도 크게 상승하고 있고, 2020~2021 년 순익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배당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또 “2020년 은행 평균 기대 배당수익률은 5.7%로 타업종을 크게 상회하며 배당 매력이 상승하고 있어 내년도 은행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6.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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