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기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 고려해야”

미래의 충전소는 현재의 주유소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문화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선도 있다. '전기차 충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점을 고려해 충전 문화가 바뀔 수 있고, 수소충전소는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소형화 충전소를 개발하는 게 좋다'는 견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운동연합이 경유차와 전기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전기차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지만, 차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환경 영향이 존재하므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친환경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환경운동연합이 경유차와 전기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전기차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지만, 차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환경 영향이 존재하므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친환경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이 26일 뉴스레터를 통해 경유차와 전기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들은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미세먼지를 더 많이 배출하고,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의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이 바로 경유차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기차의 온실가스 배출이 경유차나 휘발유차보다 적지만, 전기차가 정말로 대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차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이 환경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경유차의 환경 영향을 아래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경유차는 미세먼지를 정말 많이 배출하나

학교와 어린이집 통학로, 아파트 주변도로와 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유해가스를 배출한다.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미세먼지를 9.7배 더 많이 배출한다. 실제 도로 주행조사 결과에서는 경유차가 휘발유차에 비해 질소산화물(NOx)을 평균 28배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차는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의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이다.

경유는 왜 가격이 더 저렴한가

휘발유 가격 대비 경유 가격에 붙는 세금이 낮다. 휘발유 가격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경유 가격은 85 수준이다. 휘발유차에 비해 경유차 가격이 1.2배 비싼 편인데도 수요가 꾸준한 이유는 바로 낮은 연료비 때문이다. 차량 구매비가 비싸도,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년내로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유차를 줄이라는데...운전자들은 어떻게 하나

서민 생계 보호 대책을 병행하면서 친환경차 구매 지원 확대, 유가보조금 개선, 영세 화물차 사업자에 대한 지원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 경유차의 환경피해 비용을 고려하면, 경유 가격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 경유 가격을 휘발유 가격대로 높이면, 경유 소비량은 4.6% 감소하고 초미세먼지(PM2.5)는 247톤(2.5%)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 전기차는 무조건 친환경인가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직접 태워서 달리지 않기 때문에 배출가스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하지만 전기차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기차가 석탄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 사용 비중이 높을수록 많아진다.

전기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다른차와 비교하면 어떤가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석탄발전 비중이 약 40%인 2018년 기준으로, 전기차 온실가스 배출량은 94g/km다. 경유차는 189g/km, 휘발유차가 192g/km이므로 약 절반 정도 수준이다. 2016년 전력믹스 기준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전기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15mg/km 정도로 경유차와 비교했을 때 30% 정도 적다.

전기차가 진정한 친환경차가 되려면 뭐가 필요한가

현재 전기차는 대부분 석탄발전과 원전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한다. 환경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일부 한계가 있다. 전기차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내뿜지 않는 온전한 친환경차가 되려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 뿐만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