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글로벌 에코캠페인 ‘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
“우리는 산업이 초래한 기후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다”

파타고니아가 ‘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라는 이름의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속에서 의류 산업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다. (파타고니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파타고니아가 ‘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라는 이름의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속에서 의류 산업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다. (파타고니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파타고니아가 ‘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라는 이름의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속에서 의류 산업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다. 그런데, 파타고니아도 의류기업 아니었던가? 어떤 사연인지 확인해보자.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Buy Less, Demand More)’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다.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기업’으로 불린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끈 바 있다. 해당 광고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연중 가장 소비량이 많다는 블랙프라이데이에 게재됐다.

◇ “소비 줄이고, 기업에게 환경 행보를 요구하라”

주목할 점은 여기다. 오늘(11월 27일)도 블랙프라이데이다. 파타고니아는 “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 캠페인은 의류 산업이 야기하는 사회적, 환경적 폐해를 지적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우선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행동 변화를 촉구하고자 기획됐다”라고 밝혔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읠 산업의 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이라고도 설명했다.

파타고니아는 자사 제품을 비롯한 모든 의류 브랜드의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여야 지구를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 적은 소비를 통해 새 옷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각종 폐기물, 물 사용량을 줄이자는 얘기다.

더 많이 요구하라는 것은 소비자가 기업에게 재활용 제품 생산 및 유기농 원단 사용, 공정 무역 봉제 제품 생산 등을 요구하라는 뜻이다.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기업의 제품 생산 과정을 바꾸자는 취지다.

파타고니아는 캠페인 가치를 적극 실천하기 위해 2025년까지 생산되는 모든 제품을 재활용 소재, 혹은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들고, 현재 제품군의 83%에 적용되고 있는 공정 무역 봉제 비율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파타고니아는 지난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광고 이후에도 해당 기간에 맞춰 친환경 관련 캠페인을 벌여왔다. 2016년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발생한 전 세계 매출 100%를 풀뿌리 환경단체에 기부했고, 2019년에는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한 달 동안 환경단체에 기부할 천만 달러 기부액을 모금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17일 만에 모금액을 조기 달성했다.

파타고니아는 자사 제품을 비롯한 모든 의류 브랜드의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여야 지구를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 적은 소비를 통해 새 옷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각종 폐기물, 물 사용량을 줄이자는 얘기다. (파타고니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파타고니아는 자사 제품을 비롯한 모든 의류 브랜드의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여야 지구를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 적은 소비를 통해 새 옷을 만들기 위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각종 폐기물, 물 사용량을 줄이자는 얘기다. (파타고니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산업이 초래한 기후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다”

파타고니아는 2013년부터 ‘원웨어(Worn Wear)’ 캠페인을 통해 ‘더 적은 소비(Buy Less)’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원웨어 캠페인은 의류 수선 서비스와 온라인 중고 보상 판매 프로그램, 수명이 다한 제품을 모아 다른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리크래프트 컬렉션’으로 구성된다.

파타고니아는 원웨어 캠페인을 통해 올해에만 7만 1천 점, 2013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0만 점이 넘는 의류를 수선했다.

파타고니아 CEO 라이언 겔러트는 “우리는 패션 산업과 블랙 프라이데이가 초래한 기후 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새 옷이 아닌 헌 옷을 사게 되면 그 옷의 평균 수명이 2.2년 연장되어 탄소, 페기물, 물 사용 발자국을 73%나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기업에게 리사이클 제품, 유기농 원단으로 만든 제품, 공정무역 제품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당신에게는 옷을 만드는 방법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최우혁 지사장은 “현재의 의류 산업은 매년 1,120만 톤의 의류 폐기물을 발생시키며,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오염원 중 10%를 배출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세계적으로 의류 생산 노동자들은 가장 낮은 임금과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직접 기업에게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요구하게 하는 매우 급진적인 환경 운동의 시작이다. 이는 곧 의류 산업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유기농 목화에 자연친화적인 원단 사용

그렇다면 파타고니아는 옷을 어떻게 만들까. 이들은 모든 면 소재에 사용하는 원료를 100%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다. 유기능은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다. 파타고니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하는 목화 비율은 1%이내다.

이들은 지난 1993년,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로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했다. 올해에는 전체 사용 원단 중 68%가 리사이클 소재다. 전 세계 섬유 시장에서 생산하는 원단 중 리사이클 소재 비율은 10% 이하다.

파타고니아는 자연친화적인 방식인 ‘헴프’ 원단을 사용한 제품도 68종에 이른다. 헴프는 화학 비료나 많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재배해 토양에 영향을 덜 미치는 방식이다. 파타고니아는 “전 세계 섬유 시장에서 친환경 헴프 사용은 1%이하”라고 밝혔다.

환경운동가이자 서퍼, 그리고 파타고니아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는 평소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고 공언해왔다. 파타고니아는 지금까지 약 1억달러 이상의 금액을 환경단체에 후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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