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적은 기업으로 구성된 테마지수, 순조로운 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금융시장에 가져온 변화중 하나는 ‘ESG투자문화’ 확산입니다.

‘ESG’란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방침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비재무적인 틀로 따지는 평가입니다.

1982년 사회책임투자(SRI), 1990년대 지속가능투자(SI)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SRI는 사회에, SI는 사회와 환경 등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유지에 집중했던 반면 ESG는 이 같은 환경·사회적 투자에 대한 메시지가 확장·강화된 개념입니다.

‘ESG투자’는 사회·환경적 가치가 불러올 경제적 효과에 자본과 시간을 들이는 것입니다. 투자를 통해 사회·환경적 책임을 이끌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우리는 ‘환경·사회적 가치가 지닌 경제적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ESG투자에 대해 눈높이에서 설명합니다. 다섯 번째는 저탄소경제의 시작을 알린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음 편은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를 이끌어갈 상위 10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문재인 정부가 민간과 두 번째 애국펀드 '뉴딜펀드'를 띄웠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거래소가 미국 S&P와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선보였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지난 16일 한국거래소는 미국S&P다우존스인덱스와 공동 개발한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발표하며 저탄소경제의 시작을 알렸다.

테마지수로 분류되는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저탄소 성과 지표로 양호한 수익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국제적으로는 미국S&P다우존스인덱스가 발표하는 ‘2020년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가 있지만 국내에선 친환경 성과를 반영하는 시장지표가 부재했던 만큼 저탄소경제의 토대를 쌓는 발걸음이다.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을 근거로 편입비중을 결정한다. 지수의 기준 시점은 2015년 3월 20일이다. 탄소배출이 매출량 대비 적으면 높은 가중치를 부여받고 많으면 가중치가 깎여 편입비중이 줄어든다.

이때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 산정 기준은 미국  S&P 자회사인 Trucost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연차보고서, ESG리포트 등 국내 기업이 공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을 산출한다. 이러한 탄소효율 가중치에 종목별 유동시가총액 비중을 반영해 최종 편입비중이 결정된다.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보다 많은 기업을 저탄소경제에 동참시키기 위해 거래소와 S&P가 오랜 시간 개발해왔다. 거래소는 탄소배출량 정보가 있는 기업을 최대한으로 지수에 편입시켰고 그 결과 483개 기업이 편입됐다. 반대로 말하면 탄소배출 정보가 있는 기업이 483개에 불과하단 얘기다.

이 기업들은 코스피에 260종목, 코스닥에 223종목으로 구성됐으며, 거래대금 3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탄소배출 그린뉴딜지수’가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착한 투자가 아닌 저탄소경제가 불러올 수익에 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5년간 코스피지수와 연평균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0.97%로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였고 코스피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지수의 수익률은 7.67%인데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수익률은 12.67%로 두 배에 가까운 성과를 입증했다. 올해에도 지난 8월 기준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5.85%,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8.79%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수를 구성하는 483개 종목의 평균 시가총액은 2조4452억4700만원이다. 수익률 성과는 △3개월 9.96% △1년 26.50% △3년 2.72% △5년 8.14%다. 위험률은 △1년 28.33% △3년 20.30% △5년 17.37%다.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이제 첫 발을 뗐지만 ETF, 인덱스펀드 등의 기초 지수로 활용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이 지수에 유입된 운용자금규모가 커질수록 기업들이 투자비중을 높이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돼 친환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환경 관련 투자가 늘고 있는 데다 ESG투자는 현재 시장 주목하는 분야인 만큼 전망도 밝다. 다만, 지수의 개발만으로 시장영향력을 기대할 순 없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ESG 투자는 향후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분야”라면서 “특히, 올해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 에서 ESG 중에서도 환경 관련 투자는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수의 개발 산출만으로는 시장에 영향력을 기대할 수 없지만 긴 호흡으로는 투자 전략의 정착으로 기업들 또한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탄소 감축 노력을 진행할 것이므로 명분 있는 발걸음이다”라고 평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에서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기점으로 향후 책임투자 및 그린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며, 미국에서도 친환경을 주제로 한 투자가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라면서 “여기에 내년 열릴 제26차 기후변화협약을 앞두고 더욱 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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