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아파트 매매 매물 급감·호가 상승…가격 상승 기대 심리 팽배
창원·경산 등 아파트 호가 급등
전문가, 근본적 공급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실효성 떨어져

정부가 최근 김포와 부산, 대구 등을 조정지역으로 묶자 인근 지역에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가 최근 김포와 부산, 대구 등을 조정지역으로 묶자 인근 지역에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정부가 최근 김포시(통진읍·월곶면·하성면·대곶면 제외)와 부산시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시 수성구 등의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지만 풍선효과가 되풀이되고 있다. 김포와 마주 보고 있는 파주, 부산과 대구 인접 지역인 창원, 경산 등의 호가가 크게 상승하는 등 아파트값 급등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먼저 수도권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비규제지역인 파주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급격히 감소하는 한편,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번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19일을 기점으로 파주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1762건에서 5.3%가 줄은 1669건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한빛마을5단지 캐슬앤칸타빌이 37건에서 32.5% 줄은 25건으로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이어 △해솔마을7단지 롯데캐슬 31.3%(32→22건) △해솔마을5단지 삼부르네상스 29.3%(41→29건) △해솔마을2단지 월드메르디앙 27.5%(40→29건)가 급락했다.

여기에 파주 지역 아파트들의 호가는 실거래가 보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이나 상승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1013동·20층)는 이달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이전인 14일 8억6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갱신했다. 해당 동은 지난 9월 6억6500만원에 거래돼 무려 두 달 사이 2억원이 오른 상황이지만 현재 호가는 9억5000만원에 달한다.

파주힐스테이트운정 역시 상황은 같다. 해당 아파트 전용 84㎡(905동·7층)는 이달 12일 7억2000만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지 5일 뒤인 현재 호가가 8억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해당 현상은 비단 수도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산과 대구의 인접 지역인 창원, 경산의 아파트 역시 호가가 상승했다. 지난 9일 9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던 창원의 용지아이파크 전용 84㎡(101동·6층)는 현재 호가가 12억원에 이를 정도다. 경산에 있는 펜타힐즈더샵2차 전용 84㎡(201동·15층)도 이달 10일 최고가를 찍은 5억6800만원 보다 수천만원이 뛴 6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풍선효과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지속적인 규제만 할 경우 또다시 제2의, 제3의 풍선효과만 되풀이될 것이라는 견해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근본적인 집값 상승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를 한다면 또다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인데, 이 중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공급 정책을 펼쳐야지 규제만 해서는 집값을 잡는데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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