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 주범 ‘큰입배스’ 원천 퇴치법이 나왔다. 산란장을 만들어 알을 낳게 한 후 수정란을 포획해 제거하는 다소 기발한 방법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팔당호내 큰입배스 인공산란장을 설치·운영한 ‘생태계 교란어종(큰입배스) 퇴치사업’의 추진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한강청에 따르면 큰입배스의 산란기간(4∼6월)인 지난 5월초 경안천 최하류 광동교 지역에 큰입배스 인공산란장 17개를 설치, 약 1개월간 주 2회 정기적으로 산란 실태를 관찰했다.

이후 산란에 성공한 큰입배스 수정란 총 42만여개를 포획해 제거했다. 자연상태에서 큰입배스 수정란 부화율이 90~95%임을 감안하면 최소 약 37만8천 개체 이상의 큰입배스를 포획·퇴치하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한강청이 이번에 도입한 인공산란장은 민간 어류 연구소에서 배스의 번식습성을 이용해 별도 제작한 것으로, 플라스틱 틀(750×600×370mm) 바닥에 조경용 자갈(20kg)을 깔아 최적의 산란 환경을 조성했다.

한강청은 이번 사업이 민·관 공동 추진으로 큰입배스 퇴치의 효과성을 확보했다고 보고, 이‘생태계교란어종 퇴치방법’을 전국에 전파, 산란 틀 설치를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한강청 관계자는 “이번에 고안된 방법은 큰입배스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고유어종 보호 등 수생태계 건강성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정란 제거 후 산란 틀 재사용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문 기자 jmoonk9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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