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코로나19 잃어버린 세대’ 보고서 발표
“의료 보건 서비스 중단, 어린이에게 큰 위협”
“안전한 식수·위생 접근성 높이고, 기후위기 대처”

유니세프가 전 세계 140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장기화가 아동의 삶에 미칠 영향을 조사했다. 유니세프는 팬데믹 장기화로 어린이 사망자가 200만 명 늘어날 수 있고 영양실조 어린이가 700만 명 추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한 식수와 위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니세프가 전 세계 140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장기화가 아동의 삶에 미칠 영향을 조사했다. 유니세프는 팬데믹 장기화로 어린이 사망자가 200만 명 늘어날 수 있고 영양실조 어린이가 700만 명 추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한 식수와 위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유니세프가 전 세계 140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장기화가 아동의 삶에 미칠 영향을 조사했다. 유니세프는 팬데믹 장기화로 어린이 사망자가 200만 명 늘어날 수 있고 영양실조 어린이가 700만 명 추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한 식수와 위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11월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유니세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 어린이 현황을 조사한 새 보고서 ‘코로나19 잃어버린 세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140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보고서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비롯해 영양 및 보건 서비스 의 제약을 받아 향후 1년간 어린이 사망자가 약 200만 명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휴교에 따라 전 세계 학생의 33%에 해당하는 5억 7천 2백만 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올해에만 체력저하 및 영양실조 어린이가 7백만 명 추가돼 한달 내 1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 “의료 보건 서비스 중단, 어린이에게 큰 위협”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지속적인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위험을 포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의 감염 증상은 심각하지 않지만 감염 어린이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동의 교육과 영양, 복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코로나19 감염과 함께 주요 의료 보건 서비스 중단과 치솟는 빈곤율이 어린이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상황이 지속될수록 영양, 보건, 교육 등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전 세대의 미래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11월 3일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 연령별 데이터를 보유한 87개국 감염자 중 9명 중 1명이 밝혔다. 87개국 감염자 총 2,570만 명의 11%가 어린이다. 유니세프는 “코로나19 감염, 사망, 검사와 관련한 정확한 연령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기의 최대 피해자인 어린이들을 적절히 지원하는 대응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기본적인 안전 조치가 마련된다는 전제로, 학교 폐쇄보다 등교가 사회적 비용을 더 많이 절감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등교가 지역사회 전염의 주요 요인이 아니며, 어린이가 학교 밖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11월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유니세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 어린이 현황을 조사한 새 보고서 ‘코로나19 잃어버린 세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월 20일 유니세프가 '세계 아동의 날'을 맞아 유니세프 공식 색깔인 파란색 조명으로 광화문 앞 벽을 비추는 행사를 진행하던 모습.(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11월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유니세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 어린이 현황을 조사한 새 보고서 ‘코로나19 잃어버린 세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월 20일 유니세프가 '세계 아동의 날'을 맞아 유니세프 공식 색깔인 파란색 조명으로 광화문 앞 벽을 비추는 행사를 진행하던 모습.(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안전한 식수·위생 접근성 높이고, 기후위기 대처해야”

또한 보고서는 주요 보건 및 사회서비스의 중단이 어린이들의 삶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140개 대상국을 통해 아래와 같은 5가지 내용을 밝혔다.

분석 대상국 중 약 3분의 1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기 예방접종, 소아 감염병 외래진료, 산모 건강 서비스 등을 포함한 의료서비스의 제공 범위가 10% 이상 감소했다.

135개국에서 아동 및 여성 대상의 영양 서비스 범위가 40% 감소했다. 2020년 10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 2억 6천 5백만 명이 학교 급식을 제공받지 못함. 5세 미만 영유아 2억 5천만 명 이상이 비타민A 보충제를 먹지 못했다.

2020년 11월 기준 30개국이 휴교함에 따라 전세계 학생의 33%인 5억 7천 2백만 명이 학교에 가지 못했다. 유니세프는 “사회서비스 중단과 영양실조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1년 동안 어린이 사망자 약 200만 명, 사산아 20만 명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유니세프는 2020년 심각한 체력저하 및 영양실조 어린이가 6백만 명에서 7백만 명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4% 증가한 수치로 대부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한 달 내 1만 명 이상의 어린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2020년 상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교육, 보건, 영양, 식수, 위생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빈곤 어린이 수가 15% 증가. 하반기에 1억 5천만 명의 어린이가 추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니세프는 “영양과 보건 서비스를 보장하고, 모든 어린이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안전한 식수와 위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위기에 대처해야 하며 어린이 빈곤이 늘어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유니세프는 정부, 협력기관 등 공공 및 민간부분 모두에게 어린이의 의견을 경청해주실 것을 촉구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미래를 상상하는 데 어린이가 우선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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