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환경비전 ‘Green 2020’ 적극 실천
온실가스 줄이고 폐기물 관리도 강화
“IDC, 에너지 절감하고 친환경 구조로 바꾼다”
태양광 발전·ESS 비즈니스 모델 구축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참여, 멸종위기 동물도 관심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물 세 번째 순서는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LG유플러스입니다. [편집자 주]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인터랙티브(양방향)’ 형식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고서에는 환경비전 ‘그린 2020’과 태양광 발전사업 등 환경 관련 내용이 담겼다. 사진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LG유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인터랙티브(양방향)’ 형식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고서에는 환경비전 ‘그린 2020’과 태양광 발전사업 등 환경 관련 내용이 담겼다. 사진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LG유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최근인 지난 11월 13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인터랙티브(양방향)’ 형식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인쇄물로 발간해 오던 관행에서 탈피해 환경 부담을 줄이고 보고서 독자와 디지털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인터랙티브 PDF’ 포맷으로 보고서를 제작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CEO 부회장은 보고서 인사말에서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한 비대면 온라인 상거래가 확산되면서 AR 및 VR을 결합한 커머스 서비스 및 콘텐츠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보고서를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환경비전을 소개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과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재난발생 등으로 환경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LG그룹의 환경비전인 ‘Green 2020’를 바탕으로 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주요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LG그룹 환경비전 ‘Green 2020’ 적극 실천

통신산업은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장비 등 전력사용과 전자폐기물 배출이 많아 다양한 환경 및 온실가스 관련 규제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IDC 에너지 사용 효율화, 친환경 정류기 도입, 폐기물 관리 등 사업 활동에 따른 환경 영향을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보고서에서 “경영활동으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린 2020’ 캠페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환경비전 ‘그린 2020’은 그룹의 방침에 따라 3대 경영목표인 ‘그린사업장 조성’, ‘그린사업 강화’, ‘그린신제품 확대’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는 ‘그린신기술 공정’에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고 온실가스 저배출사업 등을 추진해 그린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환경친화적인 정보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에너지 고효율제품을 개발하고 협력회사 그린경영 체제 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환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체계적인 에너지관리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부문별 환경담당자로 구성된 관리협의체는 중·장기 에너지관리 목표 달성을 목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취합한다. 이와 더불어 에너지관리팀을 통해 에너지 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통신 사용 패턴을 분석해 고객의 접속이 없는 장비의 가동을 효율화해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안전관리기획팀에서는 부문별 협업을 통해 사옥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폐수,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한다. 이 밖에 폐전기전자제품, 폐전선의 자원 순환을 촉진하는 환경경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온실가스 줄이고 폐기물 관리도 강화

통신산업의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은 네트워크 기기에서 발생한다. 이를 고려해 에너지 감축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단계적 에너지 절감 계획에 따라 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기후변화 대외평가인 CDP평가에서 아너스 클럽 신규편입, 6년 연속 섹터 아너스에 선정됐다. LG유플러스는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과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인정받은 것”일고 밝혔다.

폐기물 관리도 강화했다. 수집부터 처리까지 업무 과정을 단계로 나누어 폐기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위탁업체의 폐기물 처리 과정에 발생하는 법적 및 환경적 위험을 막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강화해 평가하고 있다.

또한 폐기물 보관 및 처리 장소를 직접 방문해 법규 위반 사항은 없는지 철저히 감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폐전선 처리 업체 9곳, 폐전자전기제품 처리 업체 6곳, 폐납축전지 처리 업체 4곳을 방문해 LG유플러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적법하게 처리했는지 직접 확인했다.

폐휴대폰을 수거해 어린이놀이터로 업사이클링한 사례도 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업사이클링 기업과 함께 용산·마곡 사옥 및 전국 33개 직영점에 소형가전 수거함을 설치하고 캠페인 참여 고객에게는 친환경 장바구니를 증정했다.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충전기 등 수거한 가전에서 분리한 플라스틱은 재생원료화해 놀이터 재료로 썼다. 환경 유해성 인증 과정을 거친 친환경 놀이터다. 제품에서 추출된 금속들은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KERC)으로 인계해 모두 가공, 재활용했다.

LG유플러스가 UN75 담당 유엔(UN)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실과 국내 통신사 최초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엔 창설 100주년 글로벌 비전 수립 참여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 (LG유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유플러스는 환경 관련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UN75 담당 유엔(UN)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실과 국내 통신사 최초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엔 창설 100주년 글로벌 비전 수립 참여 확대를 위해 협력하던 당시의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IDC, 에너지 절감하고 친환경 구조로 바꾼다”

LG유플러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5G 경쟁력을 높이고 환경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차세대 친환경 정류기를 개발해 5G기지국 현장에 적용했다.

정류기는 한전에서 보내온 교류 전력을 직류 전력으로 바꿔주는 장치로 기지국에 전기를 공급하는데 필수적인 장비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 최초로 고주파 스위칭 회로와 정밀 제어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5G 정류기를 도입했다. 장비 크기를 기존 대비 25% 수준으로 줄이고 정류 효율성도 기존 90%에서 94%로 높여 정류기 1대당 80W/h, 연간 700KW의 전력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했다.

LG유플러스는 “이 정류기를 LG유플러스가 도입 예정인 총 8만개의 5G 기지국에 적용하면 연간 5600kw의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장비를 5G 기지국은 물론이고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추가로 구축하는 LTE 기지국에도 적용해 2020년 3월 기준 3만 1816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데이터센터 관련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IDC 에너지를 절감하고 친환경구조로 변경하기 위해 서울시 가산동 IDC 냉각탑 운전방식을 바꿨다. 변경 전에는 냉각팬 32대 중 일부만 모두 가동해 3개월 평균 396,037kWh 전력을 사용했다. 그러나 변경 후에는 냉각팬 32대 전체를 가동하지만 인버터 속도제어 운전을 통해 3개월 평균 343,937kWh 를 사용해 기존 사용량 대비 월 평균 52,063kWh를 절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에는 최고출력운전 시행으로 절감량 차이가 없으나, 겨울에는 저출력운전에 따른 동력부하 절감효과가 높아 연간 약 수천만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방식을 논현센터도 적용해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 태양광 발전·ESS 비즈니스 모델 구축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비즈니스 솔루션 관련 내용도 담겼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중 태양광 발전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에너지 밀도가 낮으며 초기투자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염물질 배출이 없으며 설비구성이 간단하고 수명이 긴 데다 유지보수가 쉬워 대표적인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무인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전문인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태양광 발전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사업장 옥상 또는 여유 지대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태양광으로 얻은 에너지를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할 수 있고, 이때 실시간 단가로 적용된 전력판매 대금과 ‘신재생 에너지 공급인증서’를 지급받는다. 공급인증서는 다시 전력거래소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공급의무 발전사에 판매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이중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시설에 태양광연계형 ESS를 연결하고 매일 10시~16시(6시간) 발생된 에너지를 충전 후 방전해 태양광 발전 사업보다 최대 60%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ESS는 ‘에너지 저장시스템’의 영문약자로 전력을 충전한 후 최적의 시기에 방전해주는 저장장치를 뜻한다.

LG유플러스는 “태양광 발전 사업의 경우 REC 0.7~1.5의 가중치가 부여되지만, 태양광 연계형 ESS를 통해 공급하는 전력은 REC 5.0의 가중치를 받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현회 부회장이 LG유플러스에 열광하는 고객 팬덤을 만들자고 임직원들에 주문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팬덤의 힘을 바탕으로 팬데믹 속에서도 오히려 성장한 글로벌 기업처럼 고객 감동 실현을 통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우리 브랜드에 열광하는 고객 팬덤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팬덤의 힘을 바탕으로 팬데믹 속에서도 오히려 성장한 글로벌 기업처럼 고객 감동 실현을 통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참여, 멸종위기 동물도 관심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도 적극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성 제고 요구에 발맞춰 탄소 저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노력으로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 가입해 매년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 감축 노력 등을 공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평가에서 국내 모든 업종을 망라해 최상위 5개 기업에 수여되는 ‘탄소경영 아너스클럽에 선정됐다. 통신 부문에서 최고 평가등급을 달성한 기업에 수여되는 ‘탄소경영섹터 아너스’에도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선정돼 탄소경영 우수 기업임을 증명했다. LG유플러스는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탄소 저감 노력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행보가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급식 납품 농가를 돕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농산물꾸러미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직원이 친환경 농산물을 1개 구매하면 회사도 1개 구매해 회사 구매 분량은 홀몸어르신에게 전달했다.

멸종위기 동물 캠페인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과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AR과 VR 콘텐츠 및 오프라인 체험존, 팝업북, 모바일 실천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이를 통해 인간의 자연파괴로 고통받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알리고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환경비전인 ‘Green 2020’를 바탕으로 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