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오비맥주가 맥주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한 다양한 식품 개발에 나선다.

오비맥주는 푸드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맥주 부산물을 이용한 식품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리하베스트는 푸드 업사이클 전문 국내 신생 벤처기업이다. 푸드 업사이클이란 식품 제조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산물에 활용성을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리하베스트는 단백질과 섬유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해 먹거리로 가치가 충분함에도 대부분 폐기되던 부산물을 업사이클해 환경친화적인 식품을 만들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맥주 생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에너지바, 그래놀라, 시리얼 등 간편대체식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나선다. 

리하베스트가 식혜 부산물인 식혜박으로 만든 에너지바는 이미 클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두 차례나 펀딩 목표금액 2000% 이상 초과 달성하며 상품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식혜와 맥주는 주 원료가 보리로 발효 이전까지 담금 공정이 비슷하고 부산물 성분도 거의 동일하다.

맥주 제조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찌꺼기인 맥주박은 단백질과 섬유질 등 영양분이 풍부한 고부가 가치 원료임에도 지금까지 규제 때문에 식품 원료로 사용하기 힘들었다. 주세법상 주류제조장에서는 주류 이외의 제품은 생산하지 못하도록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고시 개정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주류 제조시설에서 주류 이외 제품 생산이 허용됐다. 맥주박이 식품으로 인정 받아 에너지바와 건강식품 등의 원료로 쓰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주류기업 입장에서는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의 길이 열린 셈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서울산업진흥원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최한 제4회 글로벌 스타트업 밋업 프로그램을 통해 신생 벤처 리하베스트를 발굴하고 상생 전략을 바탕으로 제휴까지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탈리 오비맥주 구매·지속가능경영 부문 부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바, 그래놀라, 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사업화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며 “특히 국내 신생 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ey@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