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안성탕면, 전라도 삼양라면 선호
짜파구리 열풍에 짜파게티 전 지역서 2위
3분기 누적 라면시장 규모 1조6500억원 역대 최고  

농심이 닐슨코리아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전국 라면 인기 지도’를 발표했다. (농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농심이 닐슨코리아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전국 라면 인기 지도’를 발표했다. (농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의 영향으로 올해 농심 신라면과 짜파게티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닐슨코리아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국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신라면이 9.9%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짜파게티, 안성탕면, 진라면매운맛, 팔도비빔면 등 5개 제품이 TOP5에 올랐다. 매출은 3분기 누적 약 1조6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수치다. 

농심은 높아진 라면 인기를 반영해 닐슨코리아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전국 라면 인기 지도’를 19일 발표했다. 

신라면 팬이 특히 많은 지역은 충청북도였다. 점유율 12.9%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치를 보였다. 짜파게티는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7.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2 위를 차지했다.

부산과 경남을 비롯한 경상도에서는 안성탕면이 1위를 차지하며 지역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탕면은 소고기를 우린 육수에 된장과 고춧가루가 어우러져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우거지장국 맛이 특징이다. 된장 맛을 선호하는 경상도 소비자들이 구수한 안성탕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전라도에서는 삼양라면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양라면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에서 각각 4.5%, 5.6%의 점유율을 보이며 3위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매운 맛의 강도가 낮은 삼양라면이 지역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데다 삼양식품이 호남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친근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충북 지역에서 4%대 점유율을 보이며 3위를 차지했다. 군부대, 각종 레저 및 휴양 시설이 밀집한 강원도 지역에서는 간단한 용기면 ‘육개장사발면’이 3위를 차지했다. 

국내 라면 시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 속에서 3분기 누적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업계에서는 통상 날씨가 쌀쌀해지는 11, 12월을 라면 성수기로 보고 있는 만큼 올해 연말이 지나면 2018년 세운 최대 규모 기록인 2조93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리는데 라면 제조업체는 특수를 만나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단히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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