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식용불가 원료 및 식품 온라인 유통 조사
식용불가 9종 원료 함유 식품 53개 판매 중
26.4% ‘다이어트 및 항암효과’ 등 효능 표시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다수의 제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다수의 제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나 이를 함유한 제품이 온라인상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일부 제품은 과체중이나 암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표기로 소비자의 혼동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다수의 제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식품 원료로 사용이 불가한 부처손, 인삼꽃 등 9종의 원료 및 이를 함유한 식품 53개가 네이버 쇼핑과 SNS 등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9종 원료는 목련 꽃봉우리인 신이, 부처손, 백굴채, 빼빼목, 인삼꽃, 시호 뿌리, 황백, 까마중 열매, 향부자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53개 제품 중 제조·판매자가 국내에 있는 42개 제품은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고, 해외직구 4개 제품도 구입이 가능했다. 해외직구 유통 제품은 모두 11개였으나 통관 시간 소요 및 관세 부과 등을 이유로 백굴채와 시호 제품을 유형별로 4개 구입했다.

53개 제품을 사용불가한 원료별로 분류해보면 ‘신이’가 14개(2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처손’이 10개(18.9%), ‘백굴채’, ‘빼빼목’, ‘인삼꽃’이 각각 6개(각 11.3%), ‘시호 뿌리’ 5개(9.4%) 순이었다. 

이 가운데 2개 제품은 식품에 사용이 불가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임에도 품목보고번호가 명시돼 있고 식품안전나라에서 조회가 가능한 등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전한 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높았다. 

일부 제품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표기되는 등 효과를 오인할 요소가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53개 제품 중 14개 제품(26.4%)은 판매 페이지나 제품 설명서에 ‘다이어트 및 항암효과’ 등의 효능을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오인하거나 혼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판매 중지를 권고하는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에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의 유통·통관 금지,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용이 불가한 신이, 부처손 등의 농·임산물 및 관련 식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전하며 “식품에 사용 가능한 원료는 ‘식품안전나라 사이트에서 전문정보-식품원료목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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