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통한 제3자 방식 배정으로 사업 추진 위한 여력 확보

카카오뱅크 윤호영대표(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카카오뱅크 윤호영대표(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앞두고 공격적인 자본확충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유치를 통해 1조원의 ‘총알’을 장전한 카카오뱅크는 내년 하반기 이후 IPO(기업공개)를 위해 속도를 낸다.

18일 카카오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투자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Anchor Equity Partners)를 통한 2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3차례에 걸친 제3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의 자본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TPG 캐피탈을 통해 각각 2500억원, 50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 한 바 있다. 

이어 이날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한 증자에 성공하면서 총 1조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했던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진 자본확충 성과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SK 증권 리서치센터는 카카오뱅크가 2020~2021년에 걸쳐 1 조원 정도를 증자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보다 빨리 자기자본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의 공격적인 투자 유치는 상장을 앞두고 내년도 추가적인 대출 확대 등의 사업 추진을 위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6월말 카카오뱅크의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13.6%로, 자기자본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 주관증권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주관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내년도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으로 상장 시기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나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상장이 이뤄지면 주주가치평가 등을 통한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보냈다.

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가치는 향후 IPO 과정에서의 자본충원 규모에 따라 유동적일 전망”이라면서 “2025년 시점 예상 자본총계 3.45조원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2.3배 수준을 적용해 8조원 내외로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mylife1440@greenpost.kr

키워드

#카카오뱅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