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 형태로 사용하는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물로 희석시켜 사용하는 구연산
신발장에는 구연산수 대신 베이킹소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 정보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시간은 ‘착한 세제 습관’입니다. [편집자주]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 일명 ‘베·구·산’은 인체나 환경에 무해하고 주방,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 ‘착한 세제 삼형제’로 불린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 일명 ‘베·구·산’은 인체나 환경에 무해하고 주방,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 ‘착한 세제 삼형제’로 불린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 일명 ‘베·구·산’은 인체나 환경에 무해하고 주방,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 ‘착한 세제 삼형제’로 불린다. 다만 의외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제대로 된 정보를 알고 있으면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베이킹소다의 강점은 연마력과 흡착력이다. 잘 지워지지 않는 기름때나 먼지때를 흡착해 세정 작용을 해 때가 낀 스테인레스 냄비나 가스레인지, 화장실 바닥, 카페트 청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탈취 효과도 크다. 악취의 주성분은 산성으로 약알칼리성의 베이킹소다가 중화작용을 한다. 나무도마, 휴지통, 냉장고, 신발장 탈취에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사용 후 물에 녹아서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가도 나트륨과 탄산수소로 자연 분해된다. 

주의할 점은 베이킹소다를 물에 녹여 세제로 만들어 사용하면 연마력과 흡착력이 떨어지므로 가루 형태로 사용하기를 권한다. pH8의 약염기성인 베이킹소다를 냄비에 넣어서 끓이는 것 역시 세정 효과를 보기 힘들다. 이때는 오히려 과탄산소다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탄산소다는 베이킹소다보다 강한 pH11의 강염기성 물질이다. 강한 세척력이 장점으로 세탁과 세탁조 청소에 탁월하다. 다만 염기성이 강해 금속으로 된 지퍼나 단추 버클이 있는 옷에 사용하면 부식 우려가 있다. 

주방에서는 때가 생긴 식기나 행주 소독에 활용할 수 있다. 역시 금속 성분의 주방기기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과탄산소다도 물을 만나면 분해가 되므로 미리 액체화시키기보다 가루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베이킹소다나 과탄산소다와 달리 구연산은 주로 액체로 만들어 사용한다. 찌든때 제거에는 물 1L에 구연산 50g을 넣어 5% 희석시킨 구연산수를, 일반적으로는 2% 희석한 구연산수를 사용하면 된다.

산성 성분의 구연산은 식초와 마찬가지로 살균효과가 있다. 구연산수를 만들어서 싱크대나 화장실 등에 뿌리면 세균 번식을 막고 물 때 제거 효과도 있다. 구연산수를 뿌리고 10분 정도 기다렸다 물로 씻어내면 된다. 이밖에 세제 잔여물을 없애고 섬유를 부드럽게 해 섬유유연제, 린스 대용으로도 많이들 활용한다. 세탁 시 세탁기에 2% 희석시킨 구연산수를 넣어 사용한다. 

구연산을 베이킹소다와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베이킹소다 사용 후 소독 개념으로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이 청소에 효과적이다. 구연산수를 신발장에 뿌리는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신발장에는 높은 확률로 땀으로 인한 산성분과 곰팡이균이 있는데 구연산수를 뿌리면 산성과 수분을 좋아하는 곰팡이균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된다.

성분들의 몇 가지 특성을 기억하고 화학세제 대신 사용하면 물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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