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국내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 수익 회복 해법 될까
RE100, 국내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 수익 회복 해법 될까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0.11.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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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태양광, 세계 전기 시장의 새로운 왕’
REC 가격 하락 등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 고뇌 현재 진행 중
RE100으로 수익성 회복 기대…정부 과도한 독려로 참여한 사업자까지 기대 힘들어
내년부터 RE100이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그간 REC 가격 하락 등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내년부터 RE100이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그간 REC 가격 하락 등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정부가 기업의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사용 촉진을 위한 ‘RE100’ 이행 지원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참여 의사를 밝히자 재생에너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RE100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년 말 정부의 ‘재생에너지3020’ 정책으로 태양광발전사업에 뛰어든 수많은 중소발전사업자는 그간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격 하락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성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 전 세계 재생에너지 전망 ‘맑음’…국내 태양광 발전량 42.4%↑

우선,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을 필두로 한 재생에너지 전망은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2020'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의 1/3을 공급, 가장 큰 전력 공급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용량이 2023년에는 천연가스를, 2024년에는 석탄을 능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주류 전력 공급원이 될 것이란 전망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IEA가 10월 발간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0’ 보고서에서도 태양광이 세계 전기 시장의 새로운 왕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정책대로라면 태양광은 2022년 이후 매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며 성장세인 재생에너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역시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2019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잠정치)’를 살펴보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54.138GWh(기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총 발전량 중 9.21%를 차지하는 수치다. 2018년과 비교하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9.92% 증가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발전의 발전량은 13.108GWh를 차지, 재생에너지 중 22.8%에 달하며 2018년과 비교할 경우 무려 42.4%인 3.9GWh가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3월 (사)전국태양광발전협회가 현 정부의 잘못된 RPS(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 정책과 산업 현실을 반영한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모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3월 (사)전국태양광발전협회가 현 정부의 잘못된 RPS(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 정책과 산업 현실을 반영한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모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의 ‘고뇌’…현재 진행형인 REC 가격 급락

하지만 각종 전망 보고서, 통계와 달리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은 수심이 가득하다. 그 이유는 이들의 수익을 결정 짓는 요소 중 하나인 REC가 초과 공급되면서 수급불균형이 지속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즉,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그 이유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물시장에서 REC는 3년간 1/3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REC 연평균 가격은 2017년 12만3000원이었지만 2018년도에는 9만7900원, 지난해에는 6만3579원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이달 12일 REC 평균 가격은 3만6863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수익성을 결정짓는 또 다른 요소인 SMP(계통한계가격) 역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SMP를 살펴봐도 REC 가격만큼이나 내림세를 보이는데, 지난해 1월 평균 110.78원이었던 SMP는 같은 해 4월 평균 100원대가 무너졌다. 이와 함께 올해 4월 평균 70원대로 진입했으며 10월에는 평균 50.23원으로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는 현물시장에서 수익은 REC+SMP를 더한 가격으로 얻는다. 

과거에는 REC 가격이 내려가도 SMP이 올라 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 어느 정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긴 했다. 하지만 2017년 4월부터 이러한 관계는 깨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즉,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은 REC와 SMP 가격 하락이란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양광 발전사업자와 시공사 등이 모인 (사)전국태양광발전협회는 올해 3월 현 정부의 잘못된 RPS(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 정책과 산업 현실을 반영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8개월 후 이들의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의 RE100 이행 방안. (그래픽 최진모 기자, 출처 산업통상자원부)/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의 RE100 이행 방안. (그래픽 최진모 기자, 출처 산업통상자원부)/그린포스트코리아

◇ ‘RE100’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의 돌파구 될까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는 ‘RE100’ 이행 방안을 발표하자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RE100은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100GWh/년)을 대상으로 2050년까지 전력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애플과 구글, BMW 등 세계적인 기업은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위원회에 공식 등록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9월 RE100 이행 방안으로 크게 4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한전이 구입한 재생에너지 전력(RPS, FIT)에 대해 녹색 프리미엄을 부과해 일반 전기요금 대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녹색 프리미엄제’ △전기소비자가 RPS 의무이행에 활용되지 않은 REC를 직접 구매하는 ‘인증서(REC) 구매’ △한전을 중개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소비자간 전력거래계약을 하는 ‘제3자 PPA’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투자 및 지분투자’ 등이다.

국내 RE100 제도 시행이 본격적인 급물살을 타자 세계적인 기업들과 달리 참여에 미온적이었던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인 참여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SK그룹은 8개 계열사가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역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제도와 여건이 갖춰지면 RE100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은 이러한 국내 RE100 기류에 환영하는 입장이다. SK나 삼성뿐 아니라 향후 다수 기업이 RE100에 참여할 경우 그만큼 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아져 그간 악화됐던 수익성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점치는 중이다.

특히,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RE100 이행방안 중 하나는 기업들의 인증서(REC) 구매이다. REC가 초과공급인 만큼 기업들이 이를 구매해 재생에너지로 사용 전력량을 채울 경우 자연스럽게 수급불균형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들에겐 또 다른 이면이 존재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RE100은 분명히 REC 수급불균형을 해결할 단초가 될 수 있지만 정부의 참여 독려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한 이들에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2017년과 비교해 이미 폭락할 대로 떨어진 REC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릴 모멘텀(추진력)까진 되기 힘들다는 견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그간 정부의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에 아쉬움을 표했다. 예를 들어 정부는 RPS 고정가격계약의 물량을 지난해 하반기 500MW(메가와트)에서 올해 상반기 1200MW, 이어 하반기에는 1410MW로 계속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이미 수급불균형이 굳어진 상황에서 시행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소 태양광발전사업계에는 국내 RE100 도입을 환영한다”며 “그간 겪어왔던 REC 가격 하락 등 수익성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RE100으로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 업계의 수익성이 회복되면 신규 사업자의 경우 이에 따라 시공비 등 투자를 결정해 그에 맞게 사업에 뛰어들면 되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정부의 과도한 보급 독려에 참여한 사업자들이 원하는 수준으로는 올라서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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