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직상장 기업
갑질 리스크 등 관리 능력 지켜봐야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코스피 상장 첫날인 1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타북식을 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코스피 상장 첫날인 1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타북식을 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12일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프랜차이즈 기업 최초 유가증권시장 직상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첫날, 공모가 1만2300원보다 93.90% 높은 2만3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3시 10분 기준 6700원(+28.09%) 상승한 3만550원에 거래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오프라인 가맹점수 1234개, 가맹점 합산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11%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156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8%, 3.8%의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최초 상장 소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도약이라는 시각 아래 교촌에프앤비는 하반기 코스피 시장 IPO 대어로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순조롭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상장 후 리스크 관리 능력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의 프랜차이즈 제재 발표가 예고돼 있어 그로 인한 영향을 지켜본다는 분위기다.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가맹점과의 상생 관계가 꼽힌다. 교촌치킨은 지난 8월 가맹점의 점포 리뉴얼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가맹사업법상 가맹 본사는 가맹점에 점포 리뉴얼을 부당하게 강요할 수 없고 리뉴얼 시 비용의 40%를 부담해야 한다. 

오너 리스크 문제도 안고 있다. 교촌치킨은 상장을 추진하기 시작한 2018년 오너 일가의 직원 폭행 사실이 공개되면서 상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출신의 소진세 회장이 영입돼 전문경영인 체제가 되었다. 

프랜차이즈 기업은 업종 특성상 기업과 오너의 이미지가 매출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오너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향후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가맹점에 대한 갑질 구설수는 치명적이다. 이를테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우회상장 이후 오너 갑질 판문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간 적이 있다. 

업계에서는 교촌엔프앤비가 외식 프랜차이즈 첫 직상장 기업인 만큼 추가 리스크 여부와 관리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오는 2025년까지 국내 매장을 1500개 이상 늘려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매장 입지를 고려한 신제품 개발, HMR 개발과 유통,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등의 계획을 내놓았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