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지된 저유가 기조 주효
경영효율화와 합리적 요금체계 개편 위한 노력 추진

한국전력이 저유가 기조 덕분에 올해 3분기까지 3조2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전력이 저유가 기조 덕분에 올해 3분기까지 3조2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국제 연료 가격 하락 덕분에 올해 3분기까지 약 3조2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한전의 최고 영업실적이다.

한전은 올해 1~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은 43조8770억원, 영업이익은 3조152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456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8419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한전의 영업이익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한 국제 연료 가격과 수요 감소 등이 주효했다. 이에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를 무려 3조9000억원이나 아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연탄, LNG 등 연료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누적 연료비가 2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미세먼지 대책 관련 상한제약 영향 등으로 석탄구입량이 감소한 것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또한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1.1%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원전가동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 효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은 “2018년과 2019년 적자는 고유가로 인한 것”이며 “일각에서 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원전가동을 줄인 것이 한전 적자의 원인이라고 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장마 기간의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력판매량은 2.5%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은 4000억원 감소했다.

상각‧수선비 등 전력공급에 따른 필수적인 운영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발전설비 및 송배전선로 준공 등 전력설비 증가와 원전 예방정비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상각‧수선비가 5000억원, 신고리원전 4호기 준공 등 발전부문 상각비가 3000억원 증가했다.

또한 변전소 건설과 지중 T/L 공사 등 송배전부문 상각비 1000억원, 원전·화력 계획정비 증가와 연료전지 경상정비 등 수선비로 1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밖에 지급수수료, 인건비 등 기타영업비용이 2000억원 증가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 상존, 유가와 환율 변동성 등 대내외 경영여건 불확실성 증가에 유의하면서 연초부터 '그룹사 재무개선 TF'를 구성해 전력공급비용 집행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회사 경영여건이 국제유가·환율변동 등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므로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개편을 추진해 요금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전은 신재생 확대와 탄소중립 이행 등을 위해 망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저탄소·친환경 중심 해외사업 개발, 신재생 투자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지속가능 보고서 발간 개선 등 ESG 경영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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