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바이러스 포집 및 검출 일체형 진단 플랫폼 개발
일회용 포집·진단 키트 이용한 부유 바이러스 탐지

현재 국내에서는 수출만 허용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항체 진단키트의 국내 사용을 승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연구진이 공기 중의 특정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바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연구진이 공기 중의 특정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바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장에서 포집하고 바로 분석이 가능해 실내 공기 오염 모니터링 시스템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분자인식연구센터 이준석 박사팀이 광주과학기술원, 건국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포집하고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공기 중에 퍼져있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 바이러스와 같은 생물학적 위해 물질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검사할 장소의 공기를 포집하고 포집한 공기를 실험실에 가져온 후 적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수일이 소요되는 별도의 분석 공정이 필요하다.

실험실로 옮기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검사할 수 있는 기존 기술은 세균 또는 곰팡이의 농도를 모니터링할 수는 있었으나, 특정 미생물의 유무나 입자 크기가 작은 바이러스를 구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공동연구진은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일회용 키트를 활용해 쉽게 포집하고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일체형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일회용 바이러스 포집·진단 키트는 임신 진단 키트와 유사한 형태로 별도의 세척이나 분리 없이 하나의 키트 내에서 10분~30분간 포집 후 20분의 분석을 통해 부유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이 개발한 진단 플랫폼은 공기 채집기를 통해 부유 바이러스를 유리 섬유로 이루어진 필터인 다공성 패드에 수집해 농축하고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검출 영역으로 이동시킨다. 이동한 바이러스는 특정 바이러스에만 반응하는 항체가 부착된 적외선 발광 나노입자와 결합해 여러 바이러스가 공존하고 있는 환경에서도 원하는 바이러스를 선택적으로 검출할 수 있다.

공기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는 실내 공간의 크기와 공조 시스템의 유무, 온도 및 습도 등의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공동연구진은 개발한 플랫폼을 검증하기 위해 외부 요인들을 조절할 수 있는 인공 부유 바이러스 조성 시스템을 구축해 일정한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넓은 공간에 확산되어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집해 다공성 패드 내에서 약 100만 배 이상의 농도로 농축했으며, 패드 표면에 붙은 바이러스들을 표면 전처리 및 분석용액 최적화를 통해 약 82% 수준의 효율로 회수해 검출 영역으로 이동시켜 분석했다.

KIST 이준석 박사는 “현장에서 포집하고 바로 분석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공기중에 부유 중인 생물학적 위해 인자를 현장 진단하여 실내 공기 오염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응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ACS Sensors’ 최신 호에 게재됐고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출판될 예정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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