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3분기 실적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3분기 실적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산업들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은 주요 품목의 매출 확대가 이어지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제약사는 소송 비용 증가, 기술수출 권리 반환 등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그린포스트코리아가 11일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의 3분기 잠정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동아에스티를 제외한 9개 기업 모두 매출액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한미약품을 제외한 7개 기업이 성장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 매출액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9.83%, 137.92% 증가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바이오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게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 및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종합 생명공학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GC녹십자의 경우 매출액은 4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9%,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37.03%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주력인 백신 부문의 성장을 필두로, 혈액제제, 일반 제제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사업 수주로 인한 글로벌 사업환경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일정 기간 사업성도 지속할 전망으로 연간 매출이 최대 1조 원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유한양행은 매출액 4166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3%, 영업이익은 142.16% 증가했다. 이는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등의 고른 성장과 함께 기술수출에 따라 글로벌 파트너십 경험도 축적되면서 글로벌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의 경영실적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라이선스수익이 778억 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90.8% 증가했다. 

이어 종근당은 매출액 3575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각각 27.45%, 138.92% 올랐다. 종근당은 기존 파이프라인이 만성질환 치료제 위주로 구성돼 있어 코로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코로나 사태로 대면 영업이 축소되면서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것도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 2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59%, 영업이익은 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41%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수출과 위탁생산(CMO) 수주가 늘고 백신 사업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현재 기존 수주의 증가 및 공시 기준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주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향후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2669억원으로 4위에 자리했지만, 영업이익은 -3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사노피가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했던 당뇨 치료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권리를 올해 9월 반환하기로 결정하면서, 공동개발 분담금 정산분을 일시 반영한 여파로 해석된다. 한미약품은 분기마다 60억 원씩 부담해왔던 비용을 모두 털어낸 만큼 오히려 올해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매출액 2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다만 3분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33억원, 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5.5%, 88.3% 준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라니티딘 파동으로 인한 알비스 판매 중지, 보툴리눔 톡신 소송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에는 ETC 부문의 성장과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확대 등으로 매출 성장이 지속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 1456억원, 영업이익 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96%, -68.84%로 역성장했고, 중외제약은 매출액 1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1억원을 기록하며 -60.71% 감소했다. 보령제약은 매출액 1454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으로 각각 4.38%, 8.4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군과 달리 제약·바이오 산업은 코로나 여파를 크게 받지 않았다”며 “특히, 바이오 업계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4분기에도 코로나와 관련된 백신, 치료제 개발 등으로 이같은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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