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말 코로나19 백신이 1∼2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되면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되면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현재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약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시험을 진행중이다. 이번 결과는 3상 임상 시험 중 나온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는 플라시보(위약)을 투여했고, 그 결과 백신을 2회 투여한 참가자 중에서는 감염율이 10%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 시점은 두 번째 백신 투여 7일 후로, 첫 번째 투여일로부터는 28일 뒤라고 설명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2회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긴다.

다만, 이같은 결과에 대해 뉴욕타임즈(NYT)는 데이터가 100%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나 의사, 회사의 최고 경영자 등 독립 이사회를 제외한 그 누구도 94명 중 몇 명이 백신을 투여받았고, 나머지 몇 명이 위약을 투여받았는지 모른다는 것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화이자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11월 셋째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미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연내 1500만~20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초 백신 투여 대상자는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나 의료 종사자,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자 등이 우선시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측은 내년까지 연간 13억회 투여분을 생산할 방침이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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