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한 식기 5분 후부터 세균 번식
수세미에 화장실 손잡이보다 박테리아 6배 많아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 정보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시간은 ‘설거지의 기술’입니다. [편집자주]

‘식사는 설거지까지’라는 말이 있다.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설거지에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과 환경까지 챙길 수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식사는 설거지까지’라는 말이 있다.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설거지에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과 환경까지 챙길 수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식사는 설거지까지’라는 말이 있다.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설거지에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과 환경까지 챙길 수 있다. 

설거지는 물과 세제로 이뤄진다. 개수대 안에서는 세제의 사용량이나 성분에 따라 건강을 챙기고 물까지 아낄 수 있는 순환구조가 이뤄진다. 무의식적으로 세제통을 몇 번씩 펌핑해서 사용하는 습관은 환경에도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일단 세제를 많이 사용할 경우 설거지 후 그릇에 남은 잔류세제가 음식물에 묻어 다시 입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1년에 먹게 되는 잔류세제가 무려 소주 두 잔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습관이 필요하다. 먼저 사용한 식기를 바로 씻는 것이다. 사용한 식기에는 5분 후부터 세균이 번식한다고 한다. 과일이나 샐러드를 담은 그릇이나 물 컵은 흐르는 수돗물에 가볍게 세척하면 세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일반 설거지는 베이킹소다를 이용하면 오염을 쉽게 지울 수 있다. 양념이 묻어서 기저분한 그릇은 초벌로 씻어낸 후 설거지통에 모아서 베이킹소다로 씻으면 된다. 설거지통을 사용하면 물도 절약할 수 있다. 

기름기가 있는 식기는 온수에 기름 때를 불려 베이킹소다를 뿌려서 닦는다. 기름기가 심하면 밀가루를 묻혀서 1차로 닦은 후 따뜻한 물에 씻어주면 된다.

수세미 선택도 중요하다. 설거지에 사용하는 수세미에는 화장실 손잡이보다 6배 더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한다고 알려진다. 설거지 후 잘 마를 수 있도록 보관하고 매달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수세미는 대부분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이후 분해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분에 주목해 삼베원사나 대마실로 만든 친환경 천연수세미가 늘고 있다. 특히 삼베수세미의 경우 계면활성제가 있는 세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손상이 되기 쉽다고 하니 친환경 설거지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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