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현재 충당금 잠재 부실 반영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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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이 '2020년 금융동향과 2021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박은경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올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11조4천억원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당금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됐다.

5일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실장은 올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7.9% 감소한 11조4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4% 전후와 5% 초반을 기록하며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8천억원으로 전년동기(8조4천억원) 대비 1조6천억원 줄었다. 상반기에는 이자이익이 전년과 유사한 가운데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이자이익, 대손비용이 상반기와 유사하게 유지되면 올해 당기순이익이 작년대비 2조5천억원 감소하게 된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도 대출급증으로 다소 하락했다. 2분기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8%로 작년말 대비 72bp하락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세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바젤3 도입으로 전년(15.50%)과 유사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유동성은 대출 증가세로 다소 악화됐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작년 말 111.6%에서 올해 상반기 106.9%로 악화됐고, 4개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의 LCR은 100% 미만을 기록했다. 상반기 대출 급증으로 인해 예대율도 전반적으로 상승해 100%를 초과하는 은행도 나타났다.

특히 내년 수익률은 대손 발생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측돼 충당금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에 적립한 충당금이 잠재 부실까지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시중은행선 올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다고 하지만 충당금이란게 아무리 선반영을 하고 싶어도 기초자산이 부실화되기 전까진 충당금으로 집어 넣을 수 없다"면서 "지금은 충당금이 인위적으로 이연되고 유동성이 풀려 돌려막기가 발생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또 대출자산의 보수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이전부터 자산 버블이 누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중반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을 대폭 확대해 버블을 일으켰으며, 이후 부동산 가격이 하격이 폭락해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했던 사례가 있었다.

한편 내년도 당기순이익은 9조3천억원~11조3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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