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조좌진표로 새 옷을 입은 롯데카드가 젊어졌다. 사옥부터, 사내분위기, 카드 상품까지 변화의 물결을 타고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지난 3월 30일 정식 취임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1967년생으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중 가장 젊다. 

현대카드 마케팅총괄본부장과 전략본부장을 지내며 M카드 시리즈와 블랙카드를 만들고, 알파벳 마케팅을 펼쳐 카드업계 유행을 주도했던 만큼 롯데카드를 젊고 트렌디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취임 이후 롯데카드의 체질개선을 위한 첫 행보는 근무환경 변화다. 지난 5월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7개 층에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워킹 라운지(Working Lounge)’를 조성했다. 업무공간이라는 딱딱함을 벗어던지고 각 층별로 문화공간 테마를 조성한 것이다.

직원들은 워킹라운지에서 영화를 시청하고, VR체험을 하고, 다트 게임을 한다. 다락방에서 아늑함을 느끼거나 수면캡슐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를 위한 ‘폰 룸’과 다이어터와 건강까지 고려한 사내 식당도 있다. 

업무 공간 또한 팀수직적인 구조를 탈피하고 자유롭게 구성됐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애자일(Agile)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팀장과 팀원이 상석의 구분을 없애고, 팀 별로 목적에 따라 효율적으로 구성 가능한 ‘모듈형 테이블’, ‘스탠딩 테이블’을 설치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조성했다.

하드웨어적인 업무공간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데는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조 대표의 수평적인 소통이 있었다. 조 대표는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부서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내부 설계에서부터 공간 배치,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직접 세심히 챙기고 사내 오피니언 그룹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경청하기도 했다.

이는 하드웨어적인 공간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조 대표의 신념에서 나온 변화다. 조 대표는 지난 5월 18일 신사옥 이전 기념식에서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신사옥의 인테리어 설계 및 디자인 요소들이 직원들에게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비전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빠르고, 과감한’ 젊은 리더십은 필요한 카드를 합쳐 쓸 수 있는 신개념 맞춤 카드 ‘로카’ 3종에서도 돋보였다. 지난 8월 출시한 ‘로카’는 혜택의 성격이 상이한 두 카드를 놓고 고민할 필요 없이 한 장으로 두 개의 카드혜택을 다 누릴 수 있게 된 혁신 상품이다. 출시 이후 카드고릴라 인기순위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11월 첫 주 주간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월에는 ‘레트로감성’을 살린 롤라카드 3종을 출시했다. 롤라카드는 롯데그룹사 혜택이 강화된 카드로, 1980년대 출시했던 롯데 껌 삼총사인 ‘쥬시 후레시’. ‘후레시 민트’, ‘스피아 민트’ CM송 컨셉에 맞게 출시됐다.

조직문화부터 상품까지 빠르고 과감한 변화를 꾀했던 조 대표의 리더십은 흑자 전환으로 입증됐다.

지난해 롯데카드는 당기순이익 714억3874만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구조를 띠고 있었으나, 올 상반기 순이익이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롯데카드는 8.8%의 중위권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익원 다각화를 통한 수익창출은 확대될 전망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용평가보고서에서 “광범위한 유통 및 서비스채널을 활용, 포인트 적립, 제휴 할인 등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객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창출을 위한 조 대표의 빠르고 과감한 혁신은 지속될 방침이다.

조좌진 대표는 지난 8월 3일 로카출시 당시 “가장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쓰기 쉬운 카드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면서 “고객은 본인의 소비패턴에 맞게 선택해 자유롭게 사용하기만 하면 실적이나 혜택은 ‘로카’가 알아서 챙겨주는 새로운 형태의 카드 라이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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