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631개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2억7769만5442㎏ 배출
대기오염물질 배출 1위 사업장 ‘포스코 광양제철소’…이어 ‘현대제철’, ‘포스코 포항제철소’
먼지·황산화물 ‘현대제철’, 질소산화물 ‘포스코 포항제철소’, 일산화탄소 ‘지에스칼텍스’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국내 대기오염이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외출 전 미세먼지 농도 등 공기질을 확인하는가 하면 겨울철 마스크는 이미 필수 아이템이 됐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은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무려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으로 따지면 연간 500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OECD 회원국 중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고 경제 피해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이제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위협요소가 된 셈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주요 사업장 가동 시간을 단축·조정하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여기에 겨울철 석탄발전 가동 중지와 출력제한을 하는 조치 취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기오염물질은 어디서 얼마나 배출되는 걸까. 그린포스트코리아가 한국환경공단이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측정 결과’를 분석해 ① 지난해 전국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한 사업장과 ② 7개 주요 대기오염물질별 배출 순위를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의 TMS 측정 결과에 따르면 상위 대기오염물질 배출 상위 20개 사업장이 국내 배출량의 69.5%를 차지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의 TMS 측정 결과에 따르면 상위 대기오염물질 배출 상위 20개 사업장이 국내 배출량의 69.5%를 차지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사업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 배출된 총 대기오염물질의 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상위 20개 사업장이 국내 총 대기오염물질의 69.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올해 4월 3일부터 굴뚝자동측정기기(Tele-monitoring system:TMS)를 부착한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측정 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측정 항목은 △먼지(TPS)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염화수소(HCl) △불화수소(HF) △일산화탄소(CO) △암모니아(NH3) 등 7개 오염물질과 온도, 산소, 유량 등 3개 보정 항목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측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 631개 사업장에서 TMS로 측정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총 2억7769만5442㎏이었다. 7개 주요 대기오염물질별로 보면 △먼지(쏀) 576만6768㎏ △황산화물(SOx) 7419만9873㎏ △질소산화물(NOx) 1억9479만5228㎏ △염화수소(HCl) 60만1022㎏ △불화수소(HF) 1444㎏ △일산화탄소(CO) 232만7188㎏ △암모니아(NH3) 3919㎏이었다.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직전 연도인 2018년에 비해 5235만582㎏(15.9%) 감소한 수치다. 특히, TMS를 설치한 사업장이 5개 증가했음에도 대기오염물질이 크게 줄어들었다. 7개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살펴보면 △먼지 67만1643㎏(10.4%) △황산화물 2390만9678㎏(24.4%) △질소산화물 2738만7623㎏(12.3%) △일산화탄소 42만5035㎏(15.4%)이 감소했다. 반면, △염화수소 4만2203(7.6%) △불화수소 540(59.7%) △암모니아 654(20%) 등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 사업장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순위…상위 20개 사업장 69.5% 차지

TMS가 설치된 국내 631개 사업장 중 상위 20개 사업장이 지난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모두 1억9299만3699㎏였다. 이는 국내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의 69.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해당 사업장은 다수가 에너지발전과 제철, 시멘트, 정유, 석유화학 사업장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사업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1941만9950㎏으로 국내 배출량의 무려 7%를 차지했다. 이어 충남 당진시에 있는 현대제철소가 1783만2383㎏(6.42%)를 배출해 뒤를 이었으며 근소한 차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1753만9925㎏(6.3%)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1428만3865㎏(5.1%) △쌍용양회공업㈜ 동해공장 1241만9162㎏(4.45%)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1079만2293㎏(3.9%)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1047만8147㎏(3.8%)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986만7510㎏(3.6%)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9240만59㎏(3.3%)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913만6399㎏(3.3%) 순이었다.

상위 20개 사업장 중 가장 적은 배출량을 기록한 곳은 충남 서산시에 있는 현대오일뱅크㈜로 424만2605㎏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가장 적다곤 하지만 국내 총 배출량 중 1.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19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상위 20개 사업장. (그래픽 최진모 기자, 한국환경공단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측정 결과’ 재구성)/그린포스트코리아
2019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상위 20개 사업장. (그래픽 최진모 기자, 한국환경공단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측정 결과’ 재구성)/그린포스트코리아

◇ 7개 주요 대기오염물질별 배출 순위

지난해 TMS에 측정되는 7개 주요 대기오염물질별로 사업장 배출 순위를 살펴보면 총 배출량이 높은 사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포함한 ‘먼지’의 경우 충남 당진시에 있는 현대제철㈜가 48만926㎏를 배출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배출된 먼지(576만6768㎏)의 8.3%에 해당한다.

이어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43만6325㎏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34만4048㎏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30만7024㎏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29만4234㎏ 등 발전사들이 뒤를 이었다.

1952년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의 원인인 ‘황산화물(SOx)’ 역시 충남 당진시에 있는 현대제철㈜가 1031만0631㎏를 배출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총 배출된 황산화물 7419만9873의 13.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어 △㈜포스코 광양제철소 81만66321㎏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630만1489㎏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543만587㎏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494만8205㎏ 순이었다.

만성 기관지염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의 발병원이 될 수 있는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1273만9643㎏으로 가장 많이 배출했다. 이는 국내에서 배출된 총 질소산화물 중 6.5%에 해당한다.

다음으로는 쌍용양회공업㈜ 동해공장이 1220만4165㎏을 배출해 2위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1101만1750㎏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1021만1091㎏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한라시멘트㈜ 837만750㎏으로 뒤를 이었다.

피부와 접촉하면 자극, 통증, 피부염, 부식 화상 및 궤양을 일으키는 ‘염화수소(HCl)’의 경우 민자 발전사업을 하는 지에스이피에스㈜가 가장 많이 배출했다. 충남 당진시에 있는 지에스이피에스㈜는 지난해 6만922㎏의 염화수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염화수소 중 10.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어 △경기도 평택시의 포승그린파워㈜ 3만3786㎏ △성신양회㈜ 단양공장 2만540㎏ △전북 전주시의 ㈜전주파워 1만8311㎏ △충남 당진시의 ㈜석문에너지 1만7369㎏ 등이었다.

저탄소증을 유발하는 일산화탄소(CO)의 경우 전남 여수시의 지에스칼텍스㈜가 30만7653㎏을 배출해 전국 13.2%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대구시의 ㈜아진PNP 10만1506㎏ △동일팩키지㈜ 진주공장 6만5219㎏ △지에스이피에스㈜ 6만4342㎏ △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 6만594㎏ 순이었다.

암모니아(NH3)의 경우 △㈜팜한농 울산공장 2625㎏ △충남 서천군의 ㈜풍농 장항공장 661㎏ △울산시의 ㈜카프로 263㎏ △울산시의 ㈜조비 148㎏ △경북 포항시의 ㈜세기 98㎏ 순으로 나타났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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