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물은 세탁기의 70~80%만 채우기
세제양 많다고 세정력 높아지는 건 아니야
추가헹굼에 드는 물의 양 연간 1천억 리터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은 ‘빨래의 기술’입니다. [편집자주]

휴일이 되면 밀린 빨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빨래를 할 때 전력낭비를 막고 물을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휴일이 되면 밀린 빨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빨래를 할 때 전력낭비를 막고 물을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휴일이 되면 밀린 빨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자도 급하지 않으면 주말에 빨래를 하는 편이다. 빨래는 세탁기가 하지만 분류부터 세제양 조절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이 은근히 많다. 기름으로 세탁하는 드라이크리닝은 꼭 필요한 옷만 맡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빨래를 할 때마다 세탁기를 가득 채울지 절반만 채울지 궁금증이 들곤 한다. 밝은 색과 어두운 색, 속옷과 양말 등을 분류하다 보면 세탁양이 조절되긴 하지만 환경적으로 더 옳은 양이 분명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소비전력을 아끼기 위해서는 세탁기를 가득 채우는 게 맞겠지만 100% 채운다면 얼룩이 잘 제거되지 않는다. 실제 둔탁하게 돌아가는 느낌도 든다. 알아 보니 한 번 돌릴 때 세탁물의 적정량은 세탁기의 50~70%라고 한다. 특히 요즘 많이 사용하는 드럼세탁기는 낙차로 세척이 되기 때문에 내부에 여유공간이 꼭 필요하다.

세제의 양도 고민된다. 세제통에 적정 세제량이 적혀 있지만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세탁물의 양(kg)과 대비 세제양(ml)이 적혀 있는데 내가 세탁기에 넣는 빨래양이 단위로 잘 환산되지 않는 게 문제다. 세탁물 무게 가이드에 따르면, 7kg은 4인 기준 가족이 한 번 세탁기를 돌릴 때의 양이라고 한다. 바지 4장, 남방 4장, 와이셔츠, 수건, 속옷 등이 포함돼 있다. 1~2인 가정은 그 절반인 3kg으로 계산하거나 옷의 종류를 따져보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세탁량이 가늠되지 않을 때 세제를 적정량보다 더 많이 넣는다. 많이 넣으면 더 깨끗하게 세탁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제양이 늘어난다고 해서 세정력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잔류세제로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고 헹굼물이 더 많이 사용된다. 추가헹굼으로 낭비되는 물의 양이 연간 1천억 리터가 넘는다고 하니 물을 아끼기 위해서는 세탁량에 맞는 세제양를 맞춰서 넣는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만약 오염이 심하거나 물빠짐이 심한 옷을 단독 세탁할 경우에는 세탁기 기능 중 스피드워시를 사용하면 물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세탁 시간이 짧아 오염이 잘 제거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 수도 있는데 보통 세탁 과정에서 옷의 오염은 10분이면 대부분 빠져나온다고 한다. 오히려 세탁 시간이 길어지면 오염의 재흡착, 이염, 교차오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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