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리딩’ 경쟁하는 사이 하나금융 3위 굳히고 NH금융 4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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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5대 금융지주의 실적변동이 요동치고 있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5대 은행 지주사의 실적이 요동치면서 순위 경쟁도 치열해졌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리딩뱅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사이 하나금융지주는 3등을 굳히고 우리금융지주가 NH금융지주에 밀려 4등을 내어줬다. 마지막 4분기 실적만을 남겨둔 가운데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4위 탈환을 예고하면서 경쟁이 달아올랐다.

30일 금융권의 3분기 실적공시가 종료됐다. 누적 실적순대로 △신한금융지주 2조9502억원 △KB금융지주 2조8779억원 △하나금융지주 2조1061억원 △ NH금융지주가 1조4608억원 △우리금융지주가 1조140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분기순이익으로 1조1447억원, 1조1666억원으로 '분기순이익 1조' 클럽에 들었고, 하나금융지주는 누적 순이익 2조원대로 두 지주사를 추격하며 안정적으로 3위를 굳혔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악화된 은행업황 속에서도 풍부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1등을 지켰다. 단, 분기 순익 기준으로는 KB금융이 219억원 앞선 만큼 근소한 차이로 4분기 격전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4800억원대의 분기순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NH금융지주에 아쉽게 자리를 내어줬다. 우리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 차이는 3204억원이다.

희비를 가른 건 비은행 기여도다. NH농협금융은 누적 기준 투자증권에서만 50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생명보험 643억원, 손해보험 492억원, 캐피탈 448억원, 자산운용 159억원, 저축은행 162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양호한 포트폴리오를 보여줬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주사 2년 차로 접어든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17%로 신한금융 38%, KB금융 27%, 하나금융 30%에 저조한 편이나 하반기 아주캐피탈 인수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 시 1000원대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NH농협금융과 격차가 벌어진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금융지주의 경우 투자증권이 받쳐주는 만큼 아주캐피탈만으론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두 지주사의 격차를 묻는 질문에 “우리금융의 경우 아주캐피탈 인수로 1000억원대의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나, 아주캐피탈 만으로는 3천억원대의 격차를 줄이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전분기에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고, NH금융이 추가 충당금 적립을 3분기 아닌 4분기에 적립할 경우의 수가 존재할 수 있지만 현재로썬 격차를 줄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NH농협금융의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03억원 증가한 4409억원이다. 2분기(1238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미래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110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추가 적립했다. NH투자증권도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2분기 800억원, 3분기 150억원을 적립했다. 전분기에 충당금을 적립해둔 만큼 추가 적립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우리금융이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을 털어냈고, 비은행 기여도를 강화해나가기 시작한 만큼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간 발목을 잡았던 실적 쇼크, 낮은 자본비율, 비은행 이익기여도 등은 3분기를 기점으로 모두 개선 추세에 진입했다”면서 “더 이상의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할인율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비은행 비중이 낮아 실적 개선 폭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보통주 자본비율이 9.0%에서 10.4%까지 상승했다”면서 “이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를 M&A함으로써 취약한 분야를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아주저축은행도 손자회사로 편입)로 향후 비은행부문 사업확장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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