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수혜 단지, 착공 후 아파트값 최대 135.4%↑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혜 단지 아파트값 상승률 두 자릿수
인근 구축 아파트까지 기대심리 팽배

부동산 규제지역이자 대표적은 GTX-A노선 수혜 단지인 '킨텍스 꿈에그린'. (김동수 기자) 2020.10.28/그린포스트코리아
부동산 규제지역이자 대표적인 GTX-A노선 수혜 단지 '킨텍스 꿈에그린' (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교통 호재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대표적인 교통 호재인 GTX-A노선 수혜 단지의 아파트값은 6·17 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지역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도로나 철도 등의 교통 호재는 집값 상승의 주요 요인이다.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수도권의 경우 다수가 서울에 직장을 두고 있어 출퇴근 시 교통 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세권에 있는 아파트들은 인구 유입과 상권 발달로 생활 인프라까지 향상되다 보니 부동산 활황기는 물론 집값이 하락하는 침체기에도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8년 12월 착공해 현재 공사 중인 GTX-A노선은 대표적인 교통 호재로 여겨졌다. ‘파주~킨텍스~연신내~서울역~삼성역~수서~성남~용인~동탄’으로 이어지는 해당 노선이 2023년 말 개통되면 출퇴근 등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운정~서울역 20분 △킨텍스~서울역 16분 △동탄~삼성 22분 등 이동 시간이 기존 대비 약 70~8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GTX-A노선의 대표 수혜 아파트 단지로 4곳을 꼽는다. 구체적으로 △GTX-A 운정역의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GTX-A 킨텍스역의 ‘킨텍스 꿈에그린’ △GTX-A 용인역의 ‘삼거마을 삼성래미안1차’ △GTX-A 동탄역의 ‘동탄 더샵 센트럴시티’ 등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GTX-A노선 착공 시기인 2018년 12월과 올해 10월을 비교하면 수혜 단지 아파트 가격이 많게는 135.4% 상승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96㎡는 2018년 12월 5억1620만원에 거래됐던 게 올해 10월 6억9900만원까지 올라 상승률이 135.4%에 달했다. ‘킨텍스 꿈에그린’ 역시 전용면적 84.5㎡가 2018년 7억7048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10월 11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42.77% 상승했다.

이어 ‘삼거마을 삼성래미안1차’ 전용면적 84.99㎡는 7억원(2018년 9월)에서 8억3000만원으로 올라 아파트값이 18.7% 상승했다.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97.5㎡는 9억7700만원(2018년 9월)에서 14억8500만원 올라 48.4%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렇다면 6·17 부동산 대책 이후 GTX-A노선 수혜 지역 아파트 가격은 어떻게 변했을까. 앞서 언급한 4곳 단지 중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를 제외하면 모두 규제지역이다. 하지만 교통 호재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한 이들 단지는 대다수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비록, GTX-A노선 공사가 착수된 이후에 기록적인 변화 양상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각종 규제가 수혜지역을 옭아맸음에도 ‘삼거마을 삼성래미안1차’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의 아파트 가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면적 84.5㎡는 규제 이전인 2월 9억원에 거래됐지만 10월 2억원이 오른 11억원을 기록, 22.2%나 상승했다.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도 상황은 같은데, 5월 12억47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97.5㎡는 14억5000만원까지 올라 16.3%의 상승률을 보였다.

규제 이전인 5월 6억500만원에 거래된 비규제지역인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96㎡가 10월 6억9900만원까지 상승, 15.5%의 가격 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규제지역 여부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GTX-A노선 호재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건설 예정 역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교통 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인근 구축 아파트까지 퍼져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까지 보인다고 설명한다.

실제 대표 수혜 단지인 ‘킨텍스 꿈에그린’과 1블록 떨어진 ‘문촌18단지대원’의 경우 5월 6억7000만원이었던 전용면적 130.44㎡가 19.5% 상승, 10월 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문촌19단지신우’ 전용면적 84.99㎡ 역시 3월 5억5000만원에서 9.1% 오른 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고양시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상황이지만 킨텍스 역 부근은 GTX-A노선 개발 호재로 집값이 상승 중”이라며 “한류월드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집값 상승 요인은 GTX-A노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인근 아파트 집주인들에게 영향을 끼쳐 GTX-A노선이 완공되는 시점까지 매물을 거두어들이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GTX-A노선 호재에 따른 집값 상승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교통 등 개발 호재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규제를 통해 이를 억제하긴 어렵다는 견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최신영 본부장은 “개발 호재에 따라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부분을 정부가 규제로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6·17 부동산 대책 전후 GTX-A노선 수혜지역 아파트 가격 변화. (그래픽 최진모 기자, 출처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그린포스트코리아
6·17 부동산 대책 전후 GTX-A노선 수혜지역 아파트 가격 변화. (그래픽 최진모 기자, 출처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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