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은 누구나 한 번쯤 복용해봤을 만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 중 하나다. 특히, 급하게 열이 나거나 두통, 치통, 생리통 등이 심할 때 집에 항상 가정 상비약으로 두고 있는 경우도 많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은 누구나 한 번쯤 복용해봤을 만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 중 하나다. 특히, 급하게 열이 나거나 두통, 치통, 생리통 등이 심할 때 집에 항상 가정 상비약으로 두고 있는 경우도 많다.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은 둘 다 통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린다는 점에서 같은 효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두 가지 성분은 아주 다르다. 또 사람마다 오는 부작용이 다르니 용도와 용량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 

◇ 아스피린과 타이레놀, '이것'이 가장 큰 차이

약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염작용의 유무에 있다. 두통이나 치통 등 단순히 열이 나고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어느 쪽이든 무방하다. 하지만, 관절이나 상처가 염증으로 인해 붓거나 빨개지고, 통증이 있다면 아스피린이나 다른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염작용의 유무에 있다. 두통이나 치통 등 단순히 열이 나고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어느 쪽이든 무방하다. 하지만, 관절이나 상처가 염증으로 인해 붓거나 빨개지고, 통증이 있다면 아스피린이나 다른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의 성분은 아세틸살리실산(ASA)이다.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을 가공한 성분으로 기원전 1500년 전 사용한 기록이 존재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용된 성분이다. 아세틸살리실산은 해열, 소염진통제로도 쓰이지만, 혈액응고인자인 프로트롬빈 생성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혈전 예방약으로도 쓰인다. 

아스피린과 같이 진통, 해열, 항염증 작용을 나타내는 스테로이드가 아닌 약물을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라고 하는데, 이 같은 계열의 성분으로는 이부프로펜이 있다. 애드빌이나 부루펜 등이 이 성분을 갖고 있다. 특히, 생리통이나 인후염, 편도선염 등 붓고 아픈 통증에는 이부프로펜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부프로펜에서 조금 업그레이드된 성분은 덱시부프로펜이다. 마찬가지로 해열∙소염 진통제로 쓰이고, 이지엔프로, 탁센덱시 등이 덱시부프로펜 계열이다. 생리통이 심할 경우 이 정제를 항상 갖고 다니기도 한다.

이와 달리 소염 작용이 없는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갖고 있다. 감기약과 같은 복합제에도 함유된 경우가 많아 중복으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4시간 사이에 최대로 먹을 수 있는 용량이 4000mg이다. 특히, 과음하거나 하루에 술을 3잔 이상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NSAIDs 계열의 소염진통제는 혈전,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속 쓰림 등의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 타이레놀을 대체 복용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경우 아스피린 복용 시 백만 명 가운데 한 명 꼴로 어린이에게 뇌와 간의 손상을 초래하는 레이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타이레놀을 사용한다.

# 술 마신 후에는 타이레놀 섭취, 금물이라던데?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가 이뤄져 대사가 끝난 후 성분의 90% 정도는 무독성 물질로 빠져나가지만, 일부가 NAPQI인 독성 대사체로 전환된다. 정상적이면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이 해독을 해주지만, 과음이나 정기적인 음주로 간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글루타치온이 고갈돼 제대로 해독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술을 마셨다거나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가급적 섭취를 피하고, 일반적일 때라도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 생리통이 점점 심해져 약을 늘린다면?

복통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고, 생리통 감소에 매우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성 등의 이유로 복용을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은 소염진통제는 내성이 생기는 약제는 아니므로 생리통을 참기보다는 생리 기간에 적절하게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고, 생리통 감소에 매우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성 등의 이유로 복용을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은 소염진통제는 내성이 생기는 약제는 아니므로 생리통을 참기보다는 생리 기간에 적절하게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통상적인 진통제 복용으로도 생리통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무리하게 과다 복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4~6개월 정도 약제를 복용하여도 생리통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서 자궁, 골반 등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복용하는 약을 변경하거나 용량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또 아스피린과 타이레놀 같은 단일 성분의 진통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게보린, 판피린, 펜잘큐 등이 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성분을 도와 진통 효과를 빠르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카페인에 민감할 경우 위산 분비가 많아져 속 쓰림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소염진통제는 내성이 없지만, 내성이 생기는 경우는 카페인이 함유됐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포함된 진통제를 복용법을 지키지 않고 남용할 경우에는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면 이는 내성 때문이 아니라 통증이 심해졌거나, 복용한 사람에게 특정 성분이 효과가 없는 경우다. 따라서 복용량을 계속 늘리는 것보다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진통제를 찾아야 한다.

한편,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종류와 상관없이 물과 마시는 게 가장 좋다. 오렌지 주스는 위장에서 약 성분의 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지고, 철분이 든 영양제와 같이 복용하면 속 쓰림이 심해질 수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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