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둘러싼 시선 차이...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 주]

자연에 머물며 마음과 본능이 이끄는대로 살고 싶은지, 아니면 동물원 안에서 먹이를 먹으며 상대적으로 오래 살고 싶은지 물어보면 동물들은 뭐라고 대답할까. 동물의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자연에 머물며 마음과 본능이 이끄는대로 살고 싶은지, 아니면 동물원 안에서 먹이를 먹으며 상대적으로 오래 살고 싶은지 물어보면 동물들은 뭐라고 대답할까. 동물의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가장 먼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동물원에 가본 적 있나요? 그림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곰이나 기린, 호랑이나 사자 같은 동물을 볼 수 있죠. 원숭이나 토끼도 있고 새들도 많아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동물을 보는 곳도 있고, 먹이를 줄 수 있는 곳도 있어요. 요즘은 동물을 만져보거나 안아볼 수 있는 동물카페도 있고요. 재미있겠죠?

여러분은 동물을 좋아하나요? 무서운 동물이 있지만 귀여운 동물도 있잖아요. 동물은 말을 못 하지만 사람들의 친구에요. 그래서 동물을 괴롭히면 안 되고 사이좋게 지내야죠. TV에도 사람들과 잘 지내는 동물들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여러분, 이런 상상을 한번 해보세요.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우리와 만날 때 어떤 마음일까요. 사람들이 귀여워하고 예뻐하니까 기분이 좋을까요? 춥고 위험한 야생에서 사는 것 보다 안전한 동물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 편하고 행복할 수도 있겠네요. 사육사들이 먹을 것도 많이 주고 잘 보살펴주면 즐겁게 지낼 수 있고요.

그런데 혹시 이런 동물은 없을까요? 원래 살던 먼 나라에서 가족과 헤어져 혼자 동물원에 왔거나,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동물원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슬픈 동물이요. 여러분이 동물이라면 어떨 것 같아요? 동물원이 좋을까요, 아니면 원래 살던 곳이 좋을까요.

아프리카 넓은 초원에서 살던 얼룩말이나, 먼 바다에서 살던 고래는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너무 좁아서 싫을 수도 있어요. 자유롭게 여기저기 날아다니던 독수리도 동물원 밖으로 못 나가는게 힘들수도 있죠. 그러면 동물원에 사는게 슬플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얼룩말은 사자에게 잡아먹힐수도 있는데 동물원에서는 사자랑 따로 지내니까 안전하죠. 야생동물은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지만 무서운 천적을 만나면 죽을 수도 있는데 동물원에서는 오래 살 수 있어서 안전해요. 그러니까, 동물원은 동물 입장에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

동물은 사람과 얘기할 수 없어서 우리는 동물의 마음을 잘 몰라요. 생각해보세요. 강아지나 고양이가 뭘 먹고 싶은지, 어디 가고 싶은지 우리는 모르잖아요. 강아지가 처음 본 사람에게 큰 소리로 짖으면 화가 난건지, 무서워서 그러는지, 아니면 처음 본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는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우리는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에게 “너 원래 살던 곳에서 살고 싶어? 아니면 동물원에서 살고 싶어?”하고 물어보지를 못했어요. 말이 안 통하니까요. 넓은 자연에서 다른 가족들이랑 함께 있고 싶은지, 동물원에서 사람이랑 같이 지내면서 오래 살고 싶어하는지도 몰라요. 엄마 아빠가 누군지 물어볼 수 없어서 가족을 찾아주기도 어렵고, 동물이 잠깐 나가서 놀고 싶어해도 그걸 사람한테 얘기할 수가 없어서 계속 동물원 안에 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슬프지 않게 잘 챙겨줘야 해요. 좁은 우리 안에 가둬두고 사람들이 구경만 하도록 놔두지 말고, 넓은 곳에서 충분히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야해요. 추운 곳에 살던 동물은 너무 덥게 하면 안 되고, 반대로 더운 곳에 사는 동물은 춥지 않게 해주는 게 좋아요. 동물들이 자꾸 가족과 헤어지게 하는 것도 피하는 게 좋겠죠. 동물들이 살던 곳을 망가뜨리는 것도 하면 안 되고요. 오늘은 동물들이 언제 가장 행복할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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