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911억원, 누적 2763억원…‘비은행의 힘’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DG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DG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DGB금융지주가 우수한 성적표를 제시하며 지방은행 대장주 자리를 굳혔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익구조로 개편하면서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30일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리뷰에서 “되돌아보면 이유 있던 주가 상승으로 가격매력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전날 DGB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 911억원, 누적 순이익 2763억원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2%, 1.5% 증가한 수치다. 3분기만으론 전분기 대비 5.9% 감소했다.

은행 명예퇴직비용 128억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당금 92억원 적립에도 증권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줬다.

비경상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 수입수수료와 은행 원화수수료 등 그룹수수료 이익이 호조세를 보였고, 은행 유가증권 관련이익과 채권매각이익 발생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탓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과 상품운용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3분기 374억원의 이익을 시현해 그룹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DGB생명은 2분기에 발생했던 104억원의 채권 매각익 소멸로 분기 순익이 22억원으로 감소했고, DGB캐피탈은 103억원으로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그룹 대손충당금은 561억원으로 코로나 충당금을 제외한 실질 대손비용은 470억원에 그친다.

건전성 등의 핵심지표도 양호했다. 바젤3 도입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분기대비 69bp 상승한 9.88%를 기록했다. 은행 중 낮은 수준이나, 내부승급법 도입을 앞둔 만큼 우려소지는 없다는 평가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장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긴 하나 빠른 시일 내 내부등급법 승인 및 도입(200~250bp 내외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 또한 “지방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한 시장의 선입견을 깨뜨릴 만한 수준”이라면서 “은행 매·상각전 실질 연체와 고정이하여신(NPL) 순증 규모는 감소하고 있으며 요주의는 신용평가모형을 보수적으로 변경하면서 2~3분기 다소 순증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4분기 순이자마진(NIM) 저점 형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대손비용률 하향안정화가 지속될 경우 이익신뢰도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더불어 하이투자증권 등 비은행 실적 기여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는 은행주내 대장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한 달간 기관 및 외국 투자자의 매수세가 늘면서 20% 이상의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였다. 이날 DGB금융의 주가는 6490원으로 경쟁 지방은행지주인 JB금융지주 5160원과 BNK금융지주 5610원을 앞질렀다. 52주내 최고가는 7500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DGB금융지주에 대한 투자매력을 상향 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기타금융과 외국인, 연기금이 번갈아 순매수에 나서면서 수급이 크게 개선되고 주가도 상당폭 상승했다”면서 “우려와 달리 계속 양호한 실적, 배당 매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 연구원 또한 주가순자산비율(PBR) 0.1배대의 가격 매력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기대, 지역 주력업종의 업황 회복 등을 상승 배경으로 제시했다.

또 DGB금융지주의 수익구조가 시중은행과 유사한 구조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고 바라봤다.

은 연구원은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와 비은행 이익기여도 상승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면서 “실제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익구조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자산건전성, 이익안정성 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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