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의 시대다. 인류가 내뿜는 온실가스가 지구를 데워 극지방 빙하가 녹고 영구동토층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저기압과 고기압이 복잡하게 얽혀 예전에는 겪지 못했던 기괴한 날씨와 현상들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온실가스는 누가, 어떻게 배출하는 걸까. 소비자가 구매하고 소비하고 버리는 과정이 모두 영향을 미치지만, 그보다 더 큰 덩어리가 있다. 대규모 기업들이 원료를 캐내어 운송하고 가공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유통하는 과정에서다. 

그린포스트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의 매출액과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을 점검해봤다. 그리고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했는지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업종과 규모에 따라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곳이 있고, 비교적 덜 배출한 곳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배출량’임을 고려해 일괄적으로 순위를 매겼다. 온실가스 지분이 높은 기업과 업종을 여러 회차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30대
온실가스 배출 상위 30대 기업다. 출처는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가 28일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을 통해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상위 30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45억 222만 2550톤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7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8148만 1198톤으로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 추정치인 7억 280만톤의 11.6%에 해당돼 1위를 차지했다. 한국남동발전은 5339만9748톤으로  2위, 한국동서발전은 3900만1786톤으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상위 10개 기업이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의 47.6%를 배출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현대제철, 삼성전자, 현대그린파워, 쌍용양회공업 등 상위 10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억 3450만 2514톤이다. 

또 상위 10개 기업 중 발전·에너지 업종이 10위권 내 6개 자리를 석권했다.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현대그린파워 등 6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하면 2억 885만 0261톤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39.6%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50년 '넷제로'를 선언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했을 때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0인 상태다. 넷제로 선언은 특정 시점까지 탄소 제로를 만들겠다는 국가적 선언으로 전세계 120여개국이 선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해보면 2050년 탄소 중립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기업, 어떤 업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지 명확하게 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저감 노력에 기술력이 뒤처진 재생에너지 분야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새로운 과제”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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