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개인투자자에 해외 투자 유의사항 당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유지됐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가 크게 늘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와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직접투자를 크게 늘린 가운데, 환율 변동 등에 따른 손실 폭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서 금년 중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잔고는 28조9천억원으로 전년말(12조원) 대비 142%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해외채권은 27% 줄고, 펀드 투자는 주식형이 13%, 채권형이 15%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해외주식 투자 쏠림현상도 심화됐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상위 5개 종목 합계는 40억달러로 전체 115억달러의 34%를 차지한다. 모두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다. 가장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은 테슬라로,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도 늘었다.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는 60.5% 증가하고, 달러 등의 통화 변동에 투자해 환차익을 노리는 FX마진거래는 97.4% 증가했다. 또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FX마진거래의 경우 89.3%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했다.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으로 벌어들인 돈은 3조4천억원으로 평가손익은 증가하는 추세다. 6월말 1조4천억원에서 8월말 두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해외채권의 경우 평가손익이 2.7조원으로 3월 이후 평가손실이 확대됐다.

이에 금감원은 고위험 해외투자를 늘리는 개인투자자에 위험사항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먼저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가 큰 만큼 조심해야 한다. 예컨대, 지난 6월~8월 중 니콜라에 대한 국내투자자가 증가했지만 지난달 사기혐의로 미국 SEC와 법무부의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해 손실이 발생했다. 이 사이 니콜라 주가는 48.54달러에서 지난 23일 22.54달러로 무려 53.6%가 하락했다.

특히 해외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거래는 최근 거래규모가 늘어 나면서 그에 따른 개인투자자 손실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고위험 상품은 상품구조를 충분히 분석하여 접근해야 하며,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해외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은 상품은 구조나 손익구조가 복잡하므로 구조 및 리스크 분석을 수반하지 않는 투자는 위험하다.

또 해외 주식은 환율 리스크에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직접투자는 상품 가격 변동 리스크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상품 가격 하락과 환차손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투자손실폭이 확대될 가능성 있다. 예컨대, 금년 중 월별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잔고 증가가 가장 컸던 8월의 월평균 환율은 1186원이였으나, 지난 23일 1134원으로 4.4% 하락했다.

때문에 해외 직접투자는 제반 거래여건을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현지 투자자에 적용되는 적격 요건 및 투자자보호 절차가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해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의 경우,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자국민에 대해 적용하는 투자 경험, 지식, 교육 등의 요건과 증권사의 확인절차를 외국인에게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금감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해외상품 투자동향 및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국내상품 투자에 비해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큰 해외 상품투자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mylife144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