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사병숙소 인근 추가매몰지 확인 문건 발견

 

한미 공동으로 환경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북 왜관지역의 캠프캐럴에 화학물질 추가 매립지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TV가 입수한‘캠프 캐럴 독신사병숙소(BEQ힐) 환경오염 치유 예비조사 초안’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캠프 캐럴 BEQ 지역에서도 화학물질 매몰 의혹이 제기돼, 1990년대 이후 지반 조사와 지하수 조사 등을 벌였다고 기록돼있다.

조사결과 토양에서 미 환경청 기준치를 초과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으며, 지하수에서도 발암성 물질인 클로로포름과 톨루엔 등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캠프 캐럴 독신자숙소(BEQ) 지역의 환경오염 치유 타당성 연구 (초안) 보고서 원문


특히 이 지역은 지난달 전직 주한미군 구자영씨가 미국 현지에서 캠프 캐럴 독신사병 숙소 옆에 테니스장 크기의 구덩이를 파고 독극물을 묻었다고 추가 증언한 곳과 일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은 과거 지반 조사를 통해 매몰 사실을 확인하고 수차례 지하수 수질 조사까지 실시했지만, 화학물질 매몰 논란이 확산된 뒤에도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보고서에는 구자영씨의 증언을 인용해 “74~75년 BEQ에 5t 트럭 6대분의 화학물질을 매몰했다”며, “불도저로 가로 15m, 세로 9m, 깊이 6m의 구덩이를 파고 드럼통·캔·병 등에 든 화학물질을 1.2m 높이로 묻었으며, 이 과정에 화재가 발생해 불을 끄고 흙으로 덮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1992년 캠프 캐럴 환경조사에서 구씨가 지목한 지역의 지반이 약간 침하된 것이 발견됐을 뿐 아니라, 2004년에는 폐기물 매몰 구역을 확인하기 위해 미 공병단 극동사령부가 지구물리학 조사와 지반 조사를 실시했다고 적혀있다.

또 2005년 지하수 조사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살충제 계열의 OC-페스티사이즈가 검출됐고, 2009년 6월 지하수 6개 관정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조사를 한 결과 발암성 물질인 톨루엔이 5.1㎍/ℓ, 클로로포름이 최고 1.9㎎/ℓ 검출됐다고 나와 있다.

이번 추가매몰이 밝혀진 BEQ 지역은 한·미 공동조사단이 고엽제 매몰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환경조사를 벌이는 D구역·헬기장으로부터 1㎞가량 떨어져 있어 한미공동조사단의 대응이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측이 주장만을 믿고 의혹이 제기된 D구역과 41구역 등 일부지역에서만 조사를 벌이고 있어, 조사결과가 최종 발표되더라도 캠프캐럴의 오염여부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경단체들은 미군측이 잘못된 정보가 계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측이 조사에 임하는 진의 자체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미군이 사실상 한국 정부를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미군은 기존의 조사결과를 전면 공개하고 한·미는 원점에서 조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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