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규모 78조4천억원, 사회책임채권이 82% 이상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있다면 ‘ESG’입니다. 번외로 사회책임투자, 지속가능경영과 같은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ESG’란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체계를 말합니다. 기업이 직원과 고객, 주주,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비재무적인 틀로 따지는 평가입니다.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책임투자 또한 동일한 선상에 있습니다. 미래 후손만큼은 환경오염과 사회적문제로 포스트 코로나를 겪지 않도록,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가 창간8주년을 맞아 ESG경영을 통해 안전한세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 중 ‘ESG채권’ 혹은 ‘사회적책임투자채권’  동향에 대해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ESG채권발행 순위. 지주계열사 발행 채권의 경우 지주사로 누적 취합했으며, 기간은 해당 기간동안 발행된 채권을 가리킨다.(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ESG채권발행 순위. 지주계열사 발행 채권의 경우 지주사로 누적 취합했으며, 기간은 해당 기간동안 발행된 채권을 가리킨다.(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가 우리나라의 ESG채권 발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제 걸음마를 내딛은 수준이었다. ESG채권 발행이 늘고 있지만 주택금융공사와 한국장학재단이 발행하던 사회적채권을 제외하면 20%도 되지 않는다. 

공공기관과 국책은행을 포함한 발행기업은 총 16곳이며, 10월 27일 기준 발행 규모는 74조8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주택금융공사의 사회적채권 발행규모는 58조원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거래소 KRX 공시 기준 업종별로 △국책은행 3조8000억원 △공공기관 2조4500억원 △금융지주사 2조2000억원 △현대카드 계열사 1조8700억원 △산업 7900억원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외화채권과 사모방식 ESG채권으로 거래소 공시에 조회되지 않아 초반 집계에선 제외됐다. 이를 포함한 금융지주사의 발행규모는 약 3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ESG채권 종류별로 △사회적채권 약 61조6000억원 △지속가능채권 4조2300억원 △녹색채권 2조8300억원이다. 비율로 환산하면 사회적채권이 약 82% 이상, 지속가능채권이 5.65%, 녹색채권은 3.80%에 그쳤다.

주택금융사와 한국장학재단분을 제외한 누적 발행규모 순위는 산업은행이 2조1000억원으로 1위를 달렸고, 기업은행이 1조3500억원, 우리금융지주가 9500억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환경기초시설 처리업체인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의 발행과 비금융계열인 GS칼텍스, 롯데지주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이 직·간접적으로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정략적 방법으로 측정할 순 없지만, 돈이 어떤 목적과 방법으로 사용되느냐에 따라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ESG채권이 지속가능한 목적으로, 투명성 아래 운용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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