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으로 읽는 환경 또는 경제 뉴스입니다. 열 일곱번째 사진은 가을철 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입니다. [편집자 주] 

등산로에
기자가 찍은 사진에서 발견된 쓰레기는 봉투에 가지런히 담아져 있다. 어떻게 보면 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는 곳에 몰래 버리거나 묻는 것보다는 낫다고 해도, 결국 정당화되는 행위는 아니다.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요즘은 산에 가면 관리가 잘 돼 있어 깨끗하다. 등산로 주변에도 버려진 쓰레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곳곳에서 쓰레기가 눈에 띈다.

실수로 버려지는 쓰레기도 있지만, 등산로 곳곳에 버려진 마스크도 종종 보인다. 게다가 산으로 들어갈수록 과자 봉지, 병이나 플라스틱에 담긴 음료를 마시면서 흘린 뚜껑 등은 거의 무조건 있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물탱크나 시멘트 덩어리 같은 건축 폐기물부터 전자레인지, 냉장고 같은 가전도 발견된다고 한다. 

기자가 찍은 사진에서 발견된 쓰레기는 봉투에 가지런히 담아져 있다. 어떻게 보면 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는 곳에 몰래 버리거나 묻는 것보다는 낫다고 해도, 결국 정당화되는 행위는 아니다.  

게다가 산림 내 오물이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다. 적발되면 산림보호법 제57조 제1항 제3항 제1호에 따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등산로 곳곳에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지는 않지만, 초입과 휴게소에는 반드시 설치돼 있다. 산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수거도 힘들뿐더러, 처리에도 많은 예산과 인력이 낭비된다. 남은 쓰레기는 제대로 버리거나, 가져가도록 하자.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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