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자본력 확보…유일한 배당금 상승 전망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업계 최고 자본력을 확보하면서 배당매력이 올라가면서 은행주 내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26일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3분기 업종 최고 자본력을 확보하면서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금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나금융의 연말 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한 배당성향(25.8%)를 가정할 때 1650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말 하나금융지주의 배당 수익률은 6.37%로 2100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3일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76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시장 전망치를 18.9% 상회했다. 은행업권을 둘러싼 보수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제출하면서 업종 최고 자본력을 확보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하나금융지주의 기업 가치 상승이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표면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는 물론 세부 내용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우선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3.4%라는 높은 자산 성장세를 보이며 순이자이익이 개선됐다. 

자산 건전성 또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이 579억원 발생했지만 양호한 수준을 보이며 견조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특히 은행 외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실적 기여도는 30%로 신한금융지주의 38%에 이어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도 12.1%로 우수한 자본력을 입증했다. CET1 비율은 은행의 자본을 위험 가중치 자산의 자본과 비교해, 재정적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바젤Ⅲ에서는 보통주자본비율을 위험가중자산의 4.5%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바젤Ⅲ는 은행 감독 위원회(BCBS)에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내놓은 은행자본 건전화방안의 개혁안으로 기존의 바젤 II를 대폭 강화한 것이 골자다. 하나금융은 경쟁은행과 달리 바젤Ⅲ 도입 전이라는 점에서 업계 최고의 자본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은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았던 상황에서도 중간배당(500원)을 지급할 수 있었던 자신감의 원천”이라면서 “4분기 코로나19 충당금 추가 전입, 계절적 판관비 지출 등을 감안해도 2.4조원(+2.2% YoY) 이상의 지배순이익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 내 유일하게 올해 배당금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은행업종 최선호주 추천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익 안정성, 자본 적정성, 주주환원 정책 등 어떤 투자포인트에도 뒤쳐지는 부분이 없고 특히 높은 자본력의 경우 향후 비은행, 글로벌 등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 및 실행에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밸류에이션 확장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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