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건희’ 시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행보 주목
이건희 회장 보유주식 18조...상속세 규모 10조 내외 예상
삼성 지배구조 및 경영권 승계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본사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 흐름에 대해서도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이건희 회장 보유주식에 대한 상속세가 10조원 내외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경영권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대국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삼성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고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 지정을 통해 총수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후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매각하고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는 등 굵직한 변화를 주도해왔다. 이 부회장은 최근까지도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직접 만나고 현장경영을 통해 그룹 곳곳은 물론 글로벌 사업도 챙기며 총수로서 역할을 다져왔다

이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 회장이 보유하던 지분을 둘러싸고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인물이 누구냐와는 별개로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 역시 중요한 이슈여서다.

연합뉴스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2억 4927만 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 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 5733주(2.86%), 삼성생명 4151만 9180주(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 주식을 총수 일가가 상속받으면 세금 부담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도 “이 회장이 보유중인 약 18조원 상당의 삼성 주식을 유족들이 물려받으려면 막대한 상속세를 지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현행법상 최고 실제 상속세율은 65%에 달한다. 현재 이 부회장은 2017년 이후 삼성에서 월급을 받지 않는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여부 등도 관심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경영권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보험업법 개정을 추진 중인데 이 법률이 삼성 지배구조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자신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 자산의 3%외에는 매각해야 한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다. 아울러 26일부터는 국정농단 뇌물혐의 관련 파기환송심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관련 이슈들은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법조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역시 삼성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향후 관련 내용을 둘러싸고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6년간 그룹을 잘 이끌어왔으며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는 등 성과를 보임으로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거라는 시선도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당분간 깊은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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