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국, 혁신위한 교체보단 안정위한 연임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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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허인 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올해 임기만료를 앞둔 대형 시중은행 중 가장 빠르게 인사를 단행한 KB금융그룹이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의 연임을 선택하면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도 유력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은행업권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3일 KB금융그룹은 오는 11월 2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종규회장의 연임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윤종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단독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연임 확정 보도만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행장을 단독 선정했다. 

지난 9월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스타트를 끊고 허 행장까지 연임을 확정 지으면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도 유력해지고 있다.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건 ‘관례’가 아닌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은 윤 회장과 허 행장의 단독 후보 선정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소기업 대출 등이 늘어난 가운데 혁신 보단 안정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역시 코로나19 시국에서 디지털 혁신을 적용하며 은행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진 행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고객 중심의 사고체제를 확립하고, 고객 신뢰를 직원 평가지표(KPI)에 반영하도록 하는 ‘같이 성장(Value up together)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또 업무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발 빠른 금융지원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2020년 NBCI 조사’에서 4년 연속 은행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되는 신한은행의 브랜드파워를 확고히 했다.

진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며,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내달 중 차기 행장 인선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은행권 CEO들의 연임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윤 회장의 연임에 대해 “Leader 의 역량은 위기 국면일 때 확연히 차이가 난다”면서 “우리는 금융위기 이후 DLF, 라임 등 여러 사모펀드의 불완전 판매 사례에서 KB 의 제고된 역량, 그리고 여타 금융지주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융산업의 여건은 더욱 급변할 것이며, 이런 환경에서 CEO 의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은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현 CEO 의 연임은 KB 금융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허인 행장과 진옥동 행장의 연임에 대한 평가도 동일하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금융팀장은 허 행장과 진 행장의 연임에 관한 질문에 “코로나19로 중기대출이 증가하는 등 지금의 경영환경에서는 교체보다는 연임이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EO나 CFO가 계속 연임하면 혁신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지만, 현재는 큰 변화보단 안정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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