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백신은 지난 6월에 발표한 수치보다 131만 명이 늘어 약 2천 7백만 명분이 국가출하승인 될 전망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 통영, 춘천 등 전국적으로 총 2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 통영, 춘천 등 전국적으로 총 2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와 영등포구에서 각각 독감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 1건씩 총 2건이 보고됐다.

지난 19일 독감 백신을 접종한 강남구에 거주자 A(84)씨는 후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사망했다. A씨는 파킨슨병으로 삼성동 소재 한 재활병원에 입원 중이었는데, 백신 주사를 맞은 뒤 갑자기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등포구에서도 사망자가 나와 시가 인적사항 등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강서구에 거주하는 53세 여성은 지난 17일 정오쯤 광명시 한 의원에서 독감 주사를 맞고 나서 사흘 뒤인 20일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으며 21일 오전 사망했다. 

인천에서는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 B씨가 숨졌다. 22일 인천시는 선학동에 거주하는 B씨가 지난 20일 오후 7시께 연수구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실을 확인한 뒤 보건 당국에 통보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16일 독감 백신을 접종한 고등학생이 사망하기도 했다. 

경북에서도 이날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2명이 추가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상주와 영주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70대와 80대가 사망했다.

상주 70대 여성은 20일 오후 백신을 맞은 뒤 다음 날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22일 오후 1시 30분께 숨졌다. 영주 80대 여성은 19일 오전 독감백신을 접종받았으며, 22일 오전 11시께 집에서 쓰러진 것을 생활보호사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로써 독감백신 접종 관련 경북지역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경남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통영에 거주하는 남성 C(78)씨는 지난 20일 통영 소재 한 의원에서 독감 접종 후 이날 오전 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신장병 등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춘천에서도 70대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보건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D(79)씨는 22일 오전 길에서 쓰러진 후 행인에게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이 그의 심정지 상태를 확인한 후 119에 신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선고를 받았다.

D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춘천시 관내 위탁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고,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던 그는 접종 당일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예방 접종으로 인한 사망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며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사망 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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