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태로 이번 가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인천, 전북 고창, 대전, 제주에 이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60대 남성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인천, 전북 고창, 대전, 제주에 이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60대 남성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에 거주하는 남성 A(78)씨가 독감 예방 접종을 한 뒤 사망했다. 

A씨는 지난 20일 정오께 동네 의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오후 1시 30분께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21일 0시 5분께 숨졌다.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은 질병관리청이 무료 접종을 위해 공급한 엘지화학의 '플루플러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주'로, 유통경로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니다.

사망한 A씨는 지인들과 점심 식사 도중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저질환으로 파킨슨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이 있었다.

대구시는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해당 의원에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대상자 97명 명단을 확보해 전수 모니터링 중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58명 중에는 국소 통증 등 경미한 증상 외에 특이한 이상 반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백신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접종을 앞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 19일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한 68세 남성이 20일 오후 11시 57분 건강 상태가 나빠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제주에서는 역학조사를 이유로 백신 제조회사와 로트번호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지난 20일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를 맞은 82세 남성이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북 고창에서는 지난 19일 동네 한 의원에서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제조번호 A14720016)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인천에서는 지난 14일 신성약품이 조달한 독감 백신을 맞은 10대가 이틀 만에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이번 사망 건과 백신 접종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각 지자체에서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백신 제조사 등을 조사하고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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